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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손님 사진 찍어 조롱한 카페 사장…사과 요구에 “없어보여요” 비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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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꽃다발 만들자 도촬 후 조롱글 올려 논란

세계일보

JTBC '사건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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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친구를 위한 선물을 만들다 사장에게 조롱당했다는 손님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한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겪은 황당한 사연이 보도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카페에서 친구에게 줄 종이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A씨는 선물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감안해 음료 3잔을 주문했다.

얼마 뒤 A씨는 지인으로부터 "네 사진이 여기 올라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카페 사장이 이 남성의 사진을 몰래 찍어 커뮤니티에 올린 것이다.

카페 사장은 "멀쩡하게 잘생긴 남성분이 들어오셨는데 차를 한 잔 주문 후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며 "여친이든 여사친이든 멋있게 배달해 주면 될 것을 커피숍에서 저리 몇 시간째. 좀 청승맞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카페 사장에게 연락해 항의했다. A씨가 채팅으로 사과를 요구하자 카페 사장은 "일단 죄송한데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A씨가 "당신에게 내가 뭘 잘못했냐. 그냥은 못 넘어간다. 정말 미안해서 차 3잔 마시고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장은 "저는 청승맞다는 뜻이 배달시켜 주면 더 멋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한 것"이라며 "몇 시간 동안 그 모습 정성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론 좀 없어 보였다"며 되레 A씨를 조롱했다. 논란이 일자 사장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다음날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카페에서 20대 손님들이 60대 고객에게 차별성 발언을 한 사연이 알려졌다. 글쓴이는 한 카페에 방문했을 때 목격한 일이라며 당시 카페가 만석이었고 자신 옆 2인 테이블에는 60대로 보이는 여성 B씨가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카페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 두 명이 들어왔다. 자리에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음을 확인한 여성들은 혼자 앉아있던 B씨에게 다가가 "카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지금 자리가 꽉 찼는데 일어나주시면 안 되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당황해하자 여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가 급히 작업해야 할 게 있다.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젊은 여성들의 당당한 요구에 B씨는 쫓기듯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보다 못한 글쓴이와 주변 손님들이 여성들의 행동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내가 먼저 오지랖을 부렸더니 주변 손님들도 거들어줬다. 여성들은 주변 항의가 이어지자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서 카페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B씨가 많이 놀라신 것 같았다. 여성들이 떠나고 난 후 아주머니에게 '카페를 이용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씀드렸다"고 씁쓸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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