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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논산딸기축제 '대박' 뒤엔 '삼박사'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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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나흘 간 45만명 방문, 128톤 판매량
21개 국 외빈 방문, 논산딸기엑스포 '맑음'
관광박사·천적박사 등 축제 전문가 맹활약
한국일보

논산딸기축제장을 찾은 해외 방문객들 딸기 맛을 보고 있다. 논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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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24일까지 논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논산딸기축제 방문객이 45만 명으로 집계돼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고 28일 논산시가 밝혔다.

논산시에 따르면 나흘간의 축제 기간 중 현장에서 딸기 128톤, 약 12억3,000만 원어치가 팔렸다. 이번 축제의 현장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30여 톤 더 늘어난 것으로 딸기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논산딸기축제는 문화산업형축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족과 함께 딸기음식만들기, 지역 예술인들이 진행한 거리퍼레이드, 각종 공연 등은 논산딸기축제가 문화축제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딸기를 가공한 식품, 딸기 품종개발, 딸기 홍보, 딸기를 소재로 한 농심과 성심당과의 협업, 축제기념품 밎 굿즈상품 개발과 판매 등은 산업형 축제의 요소를 갖췄다는 것이다.

2027년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후원하기 위해 21개국 10명의 대사와 사절단이 축제장을 찾아, 논산딸기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찻찻 시티판 방콕시장, 날라이흐구 나차그 만둘 몽골 부구청장 등이 축제장을 찾아 논산딸기축제가 전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논산딸기축제 흥행 대박은 우연이 아니다. 준비된 논산딸기축제는 '딸기축제 삼박사'로 알려진 지진호(63)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와 박상구(61) 사무국장, 서현민(54) 관광축제팀장의 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호 대표는 대학교수로 30여 년 간 후학을 양성한 축제 연구가이며, 30여 개 전국 지자체에 축제 컨설팅을 해온 축제 전문가다. 또 지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축제평가위원이자 축제 심의·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축제 권위자다.

농학박사 박상구 사무국장은 천적을 이용한 딸기, 원예 재배 전문가다. 논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며 딸기 재배 농가에 천적을 이용한 딸기 재배 방법을 전수했다. 그는 센터에서 논산딸기축제준비단장을 5년 간 도맡아 딸기축제를 전국 최우수축제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충남대 겸임교수,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장을 역임했다. 서현민 팀장은 관광학박사로 축제 및 문화관광기획 컨설팅 분야에서 15년 간 일을 해온 축제 전문가다. 서 팀장은 20개 대형 축제를 기획했고, 여행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논산딸기축제는 지난해 충남도의 1시군 1품(品) 축제 평가에서 15개 시군 중 1위(일품축제)를 차지해 3억 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딸기축제 삼박사의 합작품이다.
한국일보

2024 논산딸기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딸기축제 삼박사' 서현민 팀장, 지진호 논산문화관광재단 대표, 박상구 재단 사무국장(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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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산딸기축제는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기존 딸기 축제의 틀을 깨고 큰 변화를 시도했다고 지진호 대표가 설명했다. 지 대표는 "단순한 관람 축제에서 문화산업축제로 바꾸려고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며 "딸기를 형상화한 지오데돔 축제장으로 꾸몄는데, 관람객들은 축제의 랜드마크로 기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축제보안관제도'를 도입해 방문객의 안전과 불편 해소,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책임지고 임무를 수행하며 축제 성공에 한몫했다.

논산딸기축제는, 육군훈련소가 있는 K-국방의 본고장답게 국산 헬기 수리온 탑승 체험과 육군항공학교의 헬기 8대를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시회장에는 최신예 소형무장헬기(LAH-1)가 등장하여 관람객들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25개 체험프로그램은 방문객의 취향을 저격했다. 청정딸기 수확체험은 가족단위에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딸기케이크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웰빙딸기 음식체험, 딸기 족욕장 등 딸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들이 펼쳐졌다.

올해 새롭게 준비한 ‘딸기과학 키즈존’에서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로 다양한 실험과 체험을 제공해 따분한 과학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어린이들은 스트로베리게임존에서 △딸기 일병 구하기 △딸기 헌병대 게임 △'딸기 엑스포 2027'을 즐기며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즐겼다.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다. 이번 축제에 첫선을 보인 성심당 부스에서는 논산딸기를 재료로 한 '미니딸기시루'가 큰 인기를 끌었다. 딸기시루 맛을 보려는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100미터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농심도 논산딸기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을 알리려고 각종 이벤트와 홍보전을 펼쳤다. 딸기 찹살떡 만들기,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딸기 막걸리 등을 체험하고 판매하는 각양각색의 딸기 관련 음식 부스에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이번 축제는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로 가는 징검다리축제로서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고, 딸기 본고장의 위상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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