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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40돌 맞은 풀무원, 올해 '3조 클럽' 확실…이효율 대표 "美·中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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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째 정기 주주총회 개최

4년 만에 열린토론회 재개

해외 법인 올해 흑자전환 '자신'

"밸류업 구상…중장기 배당정책 공개할 것"

창사 40주년을 맞은 풀무원이 올해 '매출 1클럽' 입성을 다짐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풀무원은 사람과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실천함으로써 식품산업의 가치 기준과 패러다임을 바꿔왔다"며 "미래에는 K-푸드 사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넘버원(NO.1) 지속가능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액 2조9935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2년 대비 매출액은 5.5%, 영업이익은 134%나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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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40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출석주주수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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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올해 턴어라운드 확실"…중국·일본 진출도 확대
이같은 실적의 일등공신은 해외 식품 사업이었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시장의 매출액은 5600억원, 영업손실은 222억원이다. 적자는 이어졌지만 2022년(-455억원)보다 적자폭이 230억원 줄었다. 미국 법인 매출(3655억원)이 400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고 면 제품의 경우 생산 현지화로 원가와 물류비를 대폭 절감했다"며 "미국 시장은 올해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법인도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제품인 '샘스클럽(파스타)'의 제품 거래가 재개되면서 이익 개선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북경 공장 가동률도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1~3월 마감일 기준 영업이익은 흑자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두부, 유부 등 품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원물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보여 매출 신장에 탄력을 더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찌민 중심으로 사업성을 테스트 중이다. '모차렐라 호떡 만두'가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 등을 4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지속가능식품 확장과 관련해 국내에선 '풀무원 지구 식단'을 미국에선 '플랜트스파이어드', 일본에선 '토푸 프로틴'을 구심점으로 삼는다. 풀무원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에서 흑자가 나게 되면 캐나다와 유럽,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 배당기준일 변경, 이사회 총원 수 증원 등 정관 일부 변경 ▲이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증액 35억원(11명)→45억원(11명) 등 5개 안건이 처리됐다.

풀무원 "중장기 배당정책 마련…설비투자 규모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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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40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들에게 주가관리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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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중단된 열린 토론회를 4년 만에 재개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에서는 재무구조와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온라인 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주가 밸류업'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IR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정액 배당을 해왔는데 조만간 중장기 배당정책을 마련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선 "이사회에서 재무구조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현재 340%에 달한다. 2021년만 해도 220% 수준이었지만 2년 만에 급속도로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이우봉 원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 투자를 늘려온 탓"이라며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창출된 현금흐름보다 1.5배(1200~1300억원)나 많았는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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