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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화질·음향 개선부터 고객상담까지…'공감지능' 강화된 LG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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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알파11 AI 탑재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 성능 시연

음성인식만으로 개인 맞춤형 설정 이용…'AI챗봇'으로 문제점 상담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인공지능(AI)을 고객에 대한 '공감 지능'으로 정의한 LG전자[066570]가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LG 올레드 TV의 면면을 공개하며 '차별화된 AI 고객경험'을 부각했다.

LG전자는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의 화질·음질 개선과 '보이스 아이디(ID)' 등 향상된 AI 기능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연합뉴스

LG전자의 2024년형 LG 올레드 TV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형 LG 올레드 TV는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새로운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알파9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갖췄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실제 시연을 통해 확인해 보니 화질 개선 성능은 종전 대비 뚜렷이 향상됐다.

영화 동영상을 재생하고 기존 알파 AI 라인업이 적용된 TV와 알파11을 탑재한 신형 올레드 에보의 화질을 비교하니 주인공 얼굴처럼 시청자의 시선이 쏠리는 '관심 영역'의 명암비와 입체감이 확연히 달랐다.

AI가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최적화된 색상도 만들어낸다.

'감성 화질'로 불리는 이 기술은 AI가 영상의 색상 분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해당 장면의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톤의 색상을 구현한다.

바다 한가운데서 배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는 기존 제품 대비 시원한 느낌이, 단풍이 물든 길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느낌이 눈에 띄게 강화되는 쪽으로 색감이 보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실시간 분석해 필요한 부분만 화질을 개선하는 '슈퍼 업스케일링'도 알파11에서 뚜렷이 개선된 성능을 보여줬다.

TV 드라마의 한 장면을 놓고 잔디, 지붕 등 주요 부분을 기존 TV와 비교하니 선명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TV 홈쇼핑 영상에서도 제품 안내 글자 윤곽의 선명도가 기존 제품 대비 크게 높아졌고, 영상에 등장하는 연예인 얼굴 사진도 '포토샵' 처리한 것처럼 또렷해졌다.

집에서 TV를 사용한다면 가족 구성원마다 화질 취향이 다를 수 있다. 신형 LG 올레드 TV는 '보이스 아이디' 기능을 통해 개개인의 취향을 추론하고 자동으로 화질을 설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사용자별로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목소리를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후에는 리모컨의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내 계정에 로그인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성문(聲紋) 분석을 거쳐 이용자를 특정하고 TV 사용 패턴 등을 끊임없이 딥러닝(심층학습)한다.

A라는 사용자가 화질에 대해 일정한 취향을 보인다면 해당 사용자가 로그인할 때 화질 설정도 그에 맞춰 자동으로 바뀐다. 화질 설정도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화면에 제시되는 여러 이미지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AI가 알아서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화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어뿐 아니라 외국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 언어는 현재 4개에서 올해 중 23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더라도 화질을 끌어올리는 알파11의 고유한 알고리즘이 있어 LG TV 화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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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의 'AI 챗봇' 기능 사용 모습
[촬영 임기창]



TV를 사용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비스센터에 전화할 필요 없이 해결책을 문의할 수 있는 'AI 챗봇'도 LG전자가 지향하는 '공감 지능'의 한 단면이다.

홈 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음성으로 "도와줘" 등의 명령을 내리면 챗봇이 작동한다.

과거 콜센터에서 접수한 상담·문의 데이터를 분석해 화면, 음향, 연결, 전원 등 대표적인 6개 항목을 화면에 먼저 띄워준다. "화면이 어두워" 등으로 증상을 직접 음성으로 말할 수도 있다.

증상을 알려주면 AI가 TV 상태를 자체 진단한 뒤 해결책을 알려준다. TV가 자동으로 켜지는 현상이 자꾸 발견된다면 '켜짐 예약이 설정돼 있다. 예약을 취소하려면 취소 버튼을 누르라'는 식으로 안내한다.

TV 스스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데도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AI가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를 화면에 띄워준다. 단순히 전화번호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서비스 접수에 필요한 기기명과 모델명, 시리얼 번호, 플랫폼 버전, 소프트웨어 버전 등 상세 정보까지 함께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에는 TV가 스스로 서비스 예약까지 수행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센터에서 고객에게 상담 전화를 하게 하는 수준까지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음향 개선 품질도 향상됐다. 콘텐츠 제공자가 송출한 영상의 음향이 애초 2채널이었더라도 AI가 업믹싱을 통해 다채널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종전의 알파9는 9.1.2채널까지 업믹싱이 가능했는데, 알파11은 11.1.2채널로 거듭 수준을 높였다.

TV로 전쟁 영화의 전투 장면을 재생하면서 음향을 비교해 보니 알파11을 탑재한 신형 올레드 TV는 전투기가 날아가는 소리나 폭발음 등을 한층 더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이뿐 아니라 배경음이 강해 등장인물의 대사가 묻히는 경우 목소리 인식·추출 기술로 대사에 해당하는 소리만 음량을 높여 목소리를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다.

음향 개선 역시 화질과 마찬가지로 보이스 아이디 기능과 연동돼 개인별로 설정을 달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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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의 AI 성능 설명하는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레드 TV의 AI 기술은 전력 소모량 저감이라는 하드웨어 측면까지 연결된다.

TV에서 처리되는 영상 신호를 AI가 미리 분석한 뒤 해당 신호를 패널에 표출하는 데 필요한 최적 전압을 확인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인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정재철 소장은 "AI TV의 시초는 LG 올레드 TV"라며 "알파 시리즈의 체급만 다를 뿐 LG전자의 AI는 올레드 TV에만 국한되지 않고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에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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