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렇게 취업했다' 취업 미끼 6억 가로챈 30대 구속

친구 등 58명에게 취업 사기

인터넷 도박 자금 마련 위해 범행

울산에서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돈을 뜯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사기범은 30대로 친구와 또래 등이 대상이었다.

울산경찰청은 취업 사기로 6억 원 가량을 가로 챈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주변 지인 58명에게 자신이 재직 중인 대기업 부품 계열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준다고 속여 6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약 10개월간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이 “회사의 인사과장이나 임원 등을 잘 알고 있다”며 “돈을 주고 계약직으로 취직한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됐다”고 말하며 취업 시켜줄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또 인사과장 등과의 SNS 대화내용 등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수사결과 A씨는 사전에 준비한 여러 개의 SNS 아이디를 활용해 실제 회사 임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규직을 희망하는 친구나 지인, 친구들의 지인들에게 취업명목으로 1명당 700만 원에서 2500만 원을 가로챘다. 피해자 대부분은 취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자금을 마련하려고 이처럼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울산 지역내 최근 1～2년간 대기업 취직을 기대하는 구직자들의 기대심리를 이용하는 취업사기가 빈발하고 있다”며 “정식 채용절차에 의하지 아니하는 경우 대부분 불법일 경우가 많다”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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