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작품 앞에 사람만 바글바글… 모나리자,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관광객들이 모나리자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펜데믹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2023.3.31./김영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세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으로 꼽혔다.

27일(현지 시각)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온라인 쿠폰사이트 쿠폰버즈는 세계 100대 예술작품과 각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에 대한 1만8176건의 리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쿠폰버즈는 ‘실망하다’, ‘과대평가’ 등 부정적 키워드와 ‘과소평가’, ‘놓칠 수 없는’ 등의 긍정적 키워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으로 꼽힌 건 다빈치의 모나리자였다. 모나리자는 방문객 리뷰에서 부정적 언급이 37.1%로 집계됐다. 100대 작품 전체의 부정적 언급이 평균 19.2%인 것에 비하면 배에 가까운 수치다.

부정적 리뷰는 대부분 모나리자 관람 환경에 대한 것이었다. 인파가 몰려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앞에는 늘 관람객이 몰려 구불구불한 줄이 형성돼 있다. 인파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더라도 작품과 통제선 사이에 몇m 간격이 있어 세로 77㎝, 가로 53㎝ 크기의 모나리자를 자세히 관람하기 쉽지 않다. 모나리자에 대한 부정적 리뷰에서 ‘인파’라는 단어는 127회 언급됐다.

조선일보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파리 루브르박물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실망스러운 작품은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한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꼽혔다. 이 작품은 리뷰의 34.5%가 부정적 평가로 나타났다. 이 작품도 ‘붐빈다’ ‘질서가 없다’ 등 관람 환경이 혼잡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관람객은 리뷰에 “작품보다도, 줄을 서고 밀고 밀치는 것을 좋아한다면 루브르 박물관을 좋아할 것”이라고 남겼다.

쿠폰버즈는 “부정 평가의 대부분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감상하는 경험에서 비롯된다”며 “예술 작품의 상당수는 무질서한 군중을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부정 평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기억의 지속'(1931). 나뭇가지에 걸린 채 줄줄 녹아내리는 듯한 시계는 사람이 인식하는 시간 개념을 담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위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으로, 리뷰의 31.2%가 부정 평가였다. 28달러(성인 기준 약 3만7000원)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도, 이 작품이 다른 미술관에 대여되는 바람에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쿠폰버즈는 설명했다.

[최혜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