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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진핑 "中, 붕괴론·정점론 없어…미·중 서로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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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브그룹·블랙스톤·퀄컴 회장 등 재계 인사들 만나 언급

시 주석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

뉴시스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미국 재계, 전략계, 학계 인사들과 만났다. 사진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시 주석. 202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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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미국 재계·학계 인사들을 만나 중국의 '붕괴론'과 '정점론(정점을 찍고 꺾였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재계와 학계 등이 포함된 미국 대표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미국 손해보험사 처브그룹 회장인 에반 그린버그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이사회 의장과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회장,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먼저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라며 "양국이 서로 협력할지, 대립할지 여부는 양국 인민의 복지와 인류의 미래 운명에 관련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상위에 속했고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계속 30%를 넘어섰다는 점을 들면서 "과거 '중국 붕괴론'으로 인해 무너진 적이 없었고 지금도 '중국 정점론'으로 인해 한계점에 다다른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개혁·개방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점도 피력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은 현대 중국이 시대를 따라잡는 데 기여한 중요한 열쇠"라며 "중국의 개혁·개방에는 멈춤이 있을 수 없다"고 약속했다.

이어 "미국 기업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더 많이 참여하고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같은 대규모 경제·무역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대(對)중국 투자를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현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공동 이익은 감소한 것이 아니라 더 많아졌다"며 "경제·무역·농업 같은 전통적인 분야든, 기후변화·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분야든 중국과 미국은 서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라며 "양국이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고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고 함께 이익을 추구하는 한 중·미 관계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종선여등, 종악여붕(從善如登, 從惡如崩·선을 좇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렵고 악을 좇는 것은 무너지는 일처럼 쉽다)'이라는 중국 격언도 언급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중국인의 발전 권리는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며 "미·중 경제관계는 긴밀하게 의존하며,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해야만 각자의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매체는 또 이들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도 덧붙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이날 회동에 참석한 앨리슨 교수가 2017년 펴낸 저서 '예정된 전쟁(Destined for War)'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싸움인 고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사례를 들어 신흥 강국과 기존 패권국 간 충돌의 필연성을 담고 있으며 지금의 미·중 갈등과 빗대 거론되는 표현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미국 각각의 성공은 서로에게 도전이라기보다는 기회"라며 투키디데스의 함정 역시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동은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당시 참석한 만찬의 후속 조치로 마련했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했다. 그린버그 회장이 이번 회동을 중국 측에 제안하면서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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