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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실전재테크]2년만에 2700선 돌파한 코스피, 이제 뭐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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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더 오를 수 있나

컨센서스 변화율과 실적 증가율에 주목

밸류업 계속 진행중…외국인 수급 중요

총선 자체보다는 구체적 공약 분석해봐야

코스피가 약 2년 만에 2700선을 돌파했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의 랠리 이후 엔비디아 GTC2024,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을 소화하며 상승에 성공했다. 이제 1분기 실적 발표, 총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 등을 앞둔 코스피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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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일 2718.76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022년 5월 2702.10을 기록한 후 약 2년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으로 추세적인 상승 전환을 시도한 후 꾸준히 저점을 높여왔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약 14조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약 11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현재 시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어 4·10 총선을 거친 후 오는 5월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최종 발표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이 나올 기업, 총선 공약의 영향, 국내 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추가 조치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추정치 상향 기업에 주목
우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코스피 전체의 16%에 불과하지만 이익 비중은 63%"라며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먼저 하기 때문에 그 해 업황 전반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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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4월에 하는 기업들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49%"라며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상향되는 기업들로 선택지를 좁히면 서프라이즈 비율은 73%로 오른다. 즉 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들이 실제로 서프라이즈를 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은 3월에만 1분기 영업익 추정치가 10% 넘게 상향됐고 한화시스템,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은 추정치가 3% 이상 올랐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도 있지만 오히려 실적 서프라이즈를 낼 가능성이 다른 종목들보다 높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이익 증가율은 높지 않지만, 반도체는 컨센서스 변화율과 실적 증가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반도체 쏠림 지표가 높은 수준인 점은 부담"이라며 "반도체 외에도 화장품, 전력기기 등에서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추가 유입의 동력은 '밸류업 프로그램'
일본은행(BOJ)은 지난 19일 열린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기존 -0.1%였던 기준금리를 0.0~0.1%로 인상했다.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것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일본으로 유입된 일부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등 글로벌 펀드플로 관점에서 아시아 쪽 자금 흐름의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유입이 가능한 외국인 수급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경쟁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염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주식시장을 순매수하던 외국인 자금은 3월 들어 힘이 약해졌다. 만약 일본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경우 한국은 외국인이 매수를 고려할 만큼 매력적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은 긍정적이나 낮은 수익성과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월 말에 발표된 정부의 1차 밸류업 프로그램은 실망스러웠지만 정부는 추가정책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정부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확대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완화 조치를 예고했고 금융위는 배당을 늘리는 기업의 배당소득세를 낮춰주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월의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수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정부의 추가 조치가 이어지면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 D-14…증시 영향은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거치고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그간 밸류업 등 시장 상승 모멘텀이 소진돼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물론 정치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통계적으로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의 방향을 바꿨던 적은 없었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에 가계의 돈이 국내 주식으로 흘러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공감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 자체가 중장기적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짓지 못한다는 점에서 총선 자체보다는 공약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야 모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정책은 저출산과 기후 위기 대책"이라며 "기존에는 출산 바우처 등 현금정책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유연근무와 워라밸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 다시 재택근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후 위기 대책에 대해서 김 연구원은 "여야 친환경 정책의 공통지점은 풍력"이라며 "지난해 말 낙찰된 해상풍력 용량이 2022년 대비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해상풍력특별법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다음 국회에서 부각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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