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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쿠팡, ‘5무 혜택’ 멤버십 가입자 14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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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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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박모 씨(36)는 최근 3개월간 와우 멤버십으로 32만원을 절약했다. 이 중 와우회원만 적용받을 수 있는 ‘쿠팡 할인’이 2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달 100만원이 넘는 랩탑을 구매했는데 이 때 쿠팡 할인 혜택을 많이 본 덕분이다. 박 씨는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와우회원 대상 할인 혜택 덕분에 가격도 좋고 빠른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쿠팡을 애용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 시 혜택을 누릴 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로 영화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인 멤버십”이라고 했다.



‘100원 즉석밥’부터 아이폰 할인까지…다양한 혜택에 소비자 크게 늘어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료배송·반품·직구·동영상시청·배달할인 등 이른바 ‘5무(無)’ 혜택을 모두 서비스하는 멤버십은 쿠팡 와우 멤버십이 유일하다. 신세계 유니버스(할인·적립)와 네이버 플러스(적립·콘텐츠)는 전면적인 무료 배송과 반품 혜택이 없다. 넷플릭스(1만3500원~1만7000원),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티빙(9500원~1만7000원) 등은 OTT 하나만 서비스하는데도 비용이 와우 멤버십의 최대 3배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와우멤버십이 전 세계 온라인 유통업체 1위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보다도 혜택이 월등하다는 분석도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무료배송과 할인, OTT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쿠팡 같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혜택은 없는데도 월 요금(약 2만원·14.99달러)은 쿠팡의 4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 “사실상 한국 소비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에 다양한 혜택의 멤버십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빠르게 늘고 있다.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으로, 2020년(600만명)과 비교해 133% 늘어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멤버십 회원 1400만명은 국내에서 정기적인 회비를 받는 쇼핑과 OTT 등 멤버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넷플릭스(1147만명)보다 많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쿠팡 와우 회원은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을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애플 아이폰15(자급제·Pro 128GB)의 쿠팡 와우 판매가(141만8250원)은 애플 공식몰(155만원), 하이마트(155만원) 등 주요 채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품은 매달 99특가(990원~9900원) 같은 행사로 80~90%씩 할인판매하기도 한다. 지난해엔 즉석밥(하림) 세트를 단 100원에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1월 소비자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3322명 대상)에 따르면, 국내 6개 주요 멤버십 가운데 쿠팡 와우 멤버십은 서비스 만족도 1위, 가격대비 가치 1위에 뽑혔다.



MLB 개막전 티켓 예매도 와우 회원만…일본 로켓직구 과자·라면 품절



쿠팡 와우멤버십 인기는 최근 MLB 개막전 유치, 로켓직구 일본 서비스 런칭, 쿠팡이츠 무료배달 도입 등 다양한 혜택 보강에 힘입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와우 멤버십의 핵심 혜택인 쿠팡플레이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6경기(1만6700석 규모)를 국내 처음으로 유치해 와우 회원에게만 예매혜택을 제공했다. 이 경기들은 모두 티켓이 매진됐다.

이전에도 쿠팡플레이는 K리그 전 경기 생중계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 드라마 ‘소년시대’ 등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올 하반기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 쿠팡플레이의 지난 1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805만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엔 와우 멤버십의 ‘킬러 혜택’ 중 하나인 배달앱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제한 무료 정책을 2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문 횟수나 금액, 장거리 유무 상관없이 모두 통계청추산 통상 3000원에서 7000원에 달하는 배달비를 무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미국, 중국, 홍콩에 이어 로켓직구 서비스를 일본으로 확대했다. 일본 로켓직구는 최근 런칭 하루 만에 닛신·가루비 등 주요 과자와 라면 제품이 품절되는 인기를 누렸다. 유통업계에서는 알리, 테무 등 중국직구앱이 저가를 무기 삼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쿠팡은 브랜드 파워가 검증된 일본 상품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와우 멤버십이 국내에서 넷플릭스보다 많은 1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회원들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쿠팡에서 얻는 혜택이 크다는점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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