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바이든 “라파흐 공격, 실수가 될 것”…이, 대표단 워싱턴 급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라파흐 공격에 반대를 재차 밝히고,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표단 파견을 요구했음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난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에 대한 공격에 반대를 표명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와 관련한 대표단을 워싱턴으로 파견해, 가자 전쟁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기로에 서게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흐 공격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대안을 가지고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하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달만에 가진 이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마지막 주거지인 라파흐에 지상공격을 가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에 가장 분명한 반대를 표명했고, 이스라엘이 “다른 수단으로” 라파흐에서 자신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난민 120만명이 모여있는 라파흐 공격은 하마스 박멸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를 일축해와, 바이든 대통령과 갈등을 벌여왔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라파흐 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듣고, 주요한 지상 침공 없이 라파흐에서 핵심 하마스 요원을 목표로 이집트-가자 국경의 안보를 확보하는 대안적 접근을 제시하는” 정보 및 인도적 지원 관련 관리들을 “며칠 내로” 파견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가자 전쟁을 놓고 고조되는 미국과 이스라엘 갈등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대표단 파견을 통해 라파흐에 대한 지상공격을 접을지, 아니면 가자 전쟁의 정전협상처럼 시간만 끌면서 거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설리번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라파흐에 대한 의문 제기는 하마스 패퇴에 대한 의문 제기와 마찬가지”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일축하며, “라파흐로 들어가 박살내지 않는다면, 하마스를 패퇴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상대방의 이야기를 곡해해, 전혀 다른 '허수아비'를 정해놓고 그것을 공격하는 오류)가 떠오른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고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쟁의 모든 목적을 달성하려는 이스라엘의 다짐, 즉 하마스 제거, 모든 인질의 석방, 가자가 더이상 이스라엘에 안보 위협을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보장 등을 포함한 최근 전쟁 상황을” 얘기했다고만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4일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라파흐에 진입해 (하마스 파괴) 작업을 완성하려는 우리를 막으려는 국제적 압력이 있다”며 “이스라엘 총리로서, 나는 이 압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