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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웨이브와 계약 종료한 HBO, '쿠팡플레이'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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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HBO 드라마 '동조자', 쿠팡플레이 독점 공개

머니투데이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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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HBO의 새 드라마 '동조자'가 다음 달 쿠팡플레이에 공개된다. 지난해까지 HBO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던 웨이브와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HBO가 한국 시장 새 파트너로 쿠팡플레이를 택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오는 4월 쿠팡플레이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 드라마 '동조자'를 독점 공개한다. 정확한 공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맥스(구 HBO맥스)에서 4월14일(현지시간)에 첫 화가 공개돼 국내 공개도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7부작으로 제작된 동조자는 매주 1화씩 공개된다.

OTT 업계는 웨이브가 동조자를 서비스하지 못한 것이 예정된 수순이라고 설명한다. 웨이브는 2021년부터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왕좌의게임·체르노빌·유포리아 등 다수의 HBO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HBO 콘텐츠는 웨이브 해외 시리즈 시청 시간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만큼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웨이브는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 콘텐츠 투자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웨이브에서 HBO 콘텐츠 계약 종료 소식이 하나둘 들려왔고, 현재 웨이브에 남아있는 HBO 시리즈는 10편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 내부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해외 콘텐츠 관련 전략이 크게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HBO 콘텐츠 가격을 웨이브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조자'는 세계적 명성을 지닌 박찬욱 감독과 마블의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협업해 화제가 된 글로벌 대작이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주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회당 출연료만 200만달러(약 27억원)로 알려졌다.

OTT 업계는 동조자 공급이 쿠팡플레이와 HBO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비싸더라도 사용자를 끌어모을 좋은 콘텐츠가 필요했던 쿠팡플레이와 비싸게 제작한 드라마를 제값 주고 팔고 싶었던 HBO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확실한 쿠팡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쿠팡플레이가 갖는 콘텐츠 투자 여력이 크다"며 "EPL·MBL 등을 독점 중계하며 스포츠에 집중했던 쿠팡플레이가 드라마로 영역을 넓히며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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