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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파묘' 열풍, OTT 스릴러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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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장재현 감독 영화 '검은 사제들'(2015년)


영화 '파묘'가 개봉한 지 보름 만에 7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묘'의 흥행 덕분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스릴러 장르 신작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8일 0시 기준 누적 관객 수 676만명을 넘어섰다. '파묘'는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330만명)을 넘겼고, 그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 4일 6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흥행작 '범죄도시2'와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보다 흥행 속도가 빠르다. 이 추세라면 무난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Occult·신비스러운)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 이래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으며, 8일 기준 네이버 기준 실관람객 평점은 8.23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적인 무속 색채와 초자연적인 요소를 스크린에 담아내 시청자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경제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OTT에서도 미스터리 스릴러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티빙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피라미드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내용을 담았다. 학생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과 심리전이 관전 포인트다.

'피라미드 게임'에 대해 최근 영국 BBC는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된 유일한 K콘텐츠이자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며 "두 작품 모두 한국인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유사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2월 공개한 '살인자o난감'도 국내외에서 흥행 가도를 걷고 있다. 평범한 남성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배우 최우식과 손석구가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한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11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OTT 데이터 분석 업체 키노라이츠가 집계한 통합 콘텐츠 순위에선 지난달 2주 차부터 연속 3주 1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23일 배우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작품 '하이드'를 공개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진 후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주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관계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한편 영화 '파묘'의 흥행으로 장재현 감독 전작들이 OTT에서 인기 콘텐츠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8일 기준 키노라이츠의 '오늘의 랭킹 차트'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사바하'는 3위, '검은 사제들'은 9위를 기록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영화 '파묘'를 본 관객들이 장 감독의 전작들을 OTT를 통해 찾아보면서 이달 들어 '사바하'와 '검은 사제들' 순위가 10위 안에서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파묘' 관람객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장 감독의 전작을 시청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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