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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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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공연독점' 인정한 싱가포르 "관광산업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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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가 주장한 회당 보조금엔 반박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공연이 시작된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의 공연 보조금 지급을 둘러싸고 싱가포르 총리가 입장 발표에 나섰다.

아시아경제

지난달 NFL 슈퍼볼 경기장에서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의 경기를 응원하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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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지 매체 CNA 방송과 주요 외신 등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스위프트 동남아 독점 공연 유치 계약을 맺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호주 특별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당국이 스위프트 측과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에서만 공연하도록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성공적인 협상이었으며, 이를 주변국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몰린 싱가포르 관광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설립한 정부 지금으로 스위프트 측에 재정 지원을 했다. 싱가포르가 만약 독점 공연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동남아의 다른 나라가 했을 수도 있다"라면서 "싱가포르에서만 공연할지, 아니면 동남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할지는 전적으로 스위프트가 결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스위프트 독점 공연에 대한 불만을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달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싱가포르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지원금과 관련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필리핀의 한 국회의원도 "좋은 이웃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이 스위프트 콘서트 주최사 AEG와 협의해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당시 동남아 독점 공연 조건이 포함됐다는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측에 지급한 금액을 놓고도 추측이 무성하다. 세타 태국 총리는 싱가포르 정부가 공연당 200만~300만달러(26억7000만~40억원)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6회 공연 전체에 대한 지원금 규모가 세타 태국 총리가 언급한 회당 보조금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떠도는 액수 규모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에드윈 통 문화공동체청소년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온라인 등에서 보조금 규모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높지 않다"면서도 정확한 액수와 조건은 밝힐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스위프트 공연 유치로 관광객 입국과 소비 등을 고려하면 싱가포르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보조금 지급 규모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스위프트는 2~9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6차례 공연한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언급처럼 스위프트의 월드 투어가 개최되는 동남아 국가 중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티켓 총 30만장은 일찍이 매진됐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겨냥한 암표 판매와 사기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해 항공과 호텔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위프트의 공연을 두고 그의 가족사까지 조명하고 나섰다. 현지 매체는 스위프트의 외조부모가 1960년대 싱가포르로 이주했으며, 그의 어머니도 싱가포르에서 자랐다고 이야기했다. 스위프트 역시 지난 2일 공연에서 "싱가포르에 대한 이야기를 평생 들어왔다"며 "이곳에 와서 공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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