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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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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 사”…‘전기차 성지’에서도 손절당한 테슬라, 원인은 또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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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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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테슬라 판매량이 미국 ‘전기차의 성지’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얼리 어답터들의 수요가 일반 대중들까지 퍼지지 못하는 가운데,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인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반 테슬라’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판매량이 10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840대 줄었고, 4분기에는 1만대 이상 줄어들어 전년동기 10만151대에서 8만9933대로 10%나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꾸준히 증가하던 전기차 판매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줄어든 전기차 판매량의 대부분은 테슬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 중 하나다. 이미 140만대의 전기차가 운행중이고 판매되는 신차의 20%가 전기차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가장 잘 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공격적으로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고 보조금을 주고 있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를 아예 중단시키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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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 월별 전기차 등록대수. <캘리포니아 자동차 딜러협회, 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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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높은 금리와 전기차 가격, 불완전한 충전 인프라때문에 얼리 어답터를 넘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전기차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정치적인 성향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설명했다. 전기차 구매자들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진보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데, 일론 머스크는 반대의 정치성향을 X(옛 트위터)를 통해서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의 치료사이자 컨설턴트이자 테슬라 소유자인 라레이 라일스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가 관련되어 있는 한 다시는 테슬라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량을 리스하고 있기때문에 그냥 반납해버리고 싶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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