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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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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폴더블폰 동상이몽…"군용으로도 충분" vs "내구성 문제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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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세대 폴더블 패널 '밀스펙' 획득…얼어붙어도 정상 작동 가능

타사 폴더블폰 실험한 애플…내구성 우려에 '폴더블 아이폰'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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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 플립 5, Z 폴드 5,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탭 S9 시리즈를 공개했다.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 강남' 매장에서 고객들이 새로 공개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23.07.27.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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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폴더블폰'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폴더블 패널 최초로 '밀리터리 스펙'을 획득하며 군용 장비에 준하는 내구성을 인정받은 반면, 애플은 내구성 문제를 이유로 폴더블폰 출시를 아예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신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7세대 폴더블 패널이 미국 국방부의 군사표준규격 'MIL-STD 810G'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삼성 폴더블 패널, 얼리고 떨어뜨리고 중력 10배 가해도 멀쩡…美 국방부 인증 획득


미 국방부의 군사표준규격을 통과한 기기는 이른바 '밀스펙'을 얻은 제품으로 불린다. 밀스펙을 획득한 기기는 군사 작전에서 쓰일 수 있을 만큼 극한 환경에서도 멀쩡하게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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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디스플레이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7인치대 폴더블 패널이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인 'MIL-STD 810G'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7.6인치 폴더블 패널이 적용된 시제품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Out™)'.(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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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당 규격을 얻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폴더블 패널을 다양한 극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영하 10℃ 환경에서 물을 뿌려 6㎜ 두께로 얼리고, 그 상태로 4시간을 유지한 뒤에도 패널이 정상 작동했다. 영상 32℃와 63℃ 환경에서도 2시간 연속 노출됐고, 이같은 급격한 온도 변화를 12시간 내 3차례 반복하는 테스트를 거친 뒤에도 문제 없이 사용 가능했다.

기온 뿐 아니라 낙하테스트도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를 쓰게 되는 1.22m 높이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26번 낙하시켰고, 우주비행사나 전투기 파일럿이 받는 중력가속도 훈련까지 받았다. 차세대 폴더블 패널은 중력의 최대 10.5배가 가해지는 회전을 거치면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 플립·폴드5에서도 제품의 내구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삼성은 플립·폴드5의 신뢰성 테스트 영상을 공식 공개하고 폴더블폰들이 폴딩(접기), 텀블(굴러떨어뜨리기), 방수, 챔버(기후환경), 낙하, 쇠공 낙하 테스트 등을 겪는 모습을 선보였다.

상온 25도에서 기기를 약 20만번 접은 뒤에도 정상 작동했고, 사방에서 물을 뿌리거나 물 속에 집어넣은 채에서도 동영상이 멀쩡히 재생될 정도로 뛰어난 방수 기능을 보였다. 고온다습하고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도 멀쩡히 사용이 가능했고, 기기를 쉴 새 없이 낙하시키거나 액정에 쇠구슬을 떨어뜨려도 별다른 흠집이 나지 않았다.

이처럼 이미 폴더블폰의 내구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 상태에서 밀스펙까지 획득하게 되면서 향후 출시될 갤럭시 Z시리즈는 더 튼튼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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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7일 자사 뉴스룸에 갤럭시 Z 플립5·폴드5 신뢰성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플립5에 쇠공 낙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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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등 타사 폴더블폰 실험한 애플…"충분한 내구성 없다" 판단


삼성과 대조적으로 애플은 내구성 우려로 인해 폴더블폰 출시를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삼성의 갤럭시 Z시리즈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폴더블폰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다양한 폴더블폰 모델을 분해·검사하고 내구성 실험 등을 진행했다.

특히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이 탄생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갤럭시 Z 제품의 내구성을 시험해 폴더블 패널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험 결과 애플은 갤럭시 Z시리즈를 비롯한 다른 폴더블폰에 사용된 패널들이 아직 충분한 내구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애플이 패널을 계속해서 접었다 폈다하는 폴딩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기가 이를 버티지 못하고 고장나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당초 애플은 2~3년 내 플립(클림셸) 형태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이같은 계획도 백지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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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형 폴더블 아이폰 상상도. (사진=유튜버 ConceptsiPhone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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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폴더블폰 전략은 삼성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폴더블폰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기술력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타사 부품을 써야하는 애플은 폴더블폰 도전 실패 시 더 뼈아픈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애플이 새로운 실험적 폼팩터인 '비전 프로'까지 출시하면서 추가적인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폼팩터는 스마트폰 대비 내구성 등의 요구 사항이 덜 엄격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를 망설이는 또 다른 이유인 두께, 무게 문제 등에 있어서도 태블릿은 주머니보다는 가방 등에 별도로 보관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다.

삼성과 애플이 폴더블폰을 두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이 향후 수년 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도 기업인 삼성 뿐만 아니라 구글, 샤오미, 화웨이 등 다양한 업체들이 계속해서 신기술 개발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3% 늘어난 1830만대로 추산됐다. 2027년에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약 7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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