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3%대 주담대’ 내놓은 인뱅...두 달새 취급비중 80% 육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뱅 80.2%·케뱅 70.5% 집계

5대 은행 추가 금리인하 나설듯

헤럴드경제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


지난달을 기점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격히 낮아진 가운데, 한동안 사라졌던 3%대 금리의 취급 비중이 상당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에서 3%대 주담대 비중이 급증하며, 시중은행과 차이를 벌렸다. 시중은행에서 우대금리 받기가 까다로워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 역시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등으로 경쟁에 따른 금리 인하에 꾸준히 나설 것으로 보고 있어 소비자 혜택은 확대될 전망이다.

▶5대 은행 3%대 주담대 비중 29%...인뱅은 75%로 대다수=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취급한 3%대 주담대(분할상환방식 기준) 비중은 평균 75%로 집계됐다. 전달(2023년 11월) 기준 3%대 주담대 취급 비중이 평균 4.8%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새 20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의 3%대 취급 비중이 80.2%로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의 취급 비중은 70.5%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 기준 3%대 주담대 비중이 평균 1.45%에 머물렀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또한 금리를 대폭 인하하며, 3%대 금리 비중을 평균 28.7%로 끌어올렸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54% ▷신한은행 37.7% ▷우리은행 29.1% ▷하나은행 20% ▷농협은행 2.6% 등이었다.

주목할 점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시금리가 인터넷은행보다 낮은 수준이었음에도, 실제 취급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우대금리 조건이 은행별로 최대 10개에 달하는 등 까다롭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은행에 몰린 이유다.

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는 1.4%포인트로 ▷취약차주(0.3%포인트) ▷부동산 전자계약(0.2%포인트) 등을 포함해 총 5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신한주택대출(아파트)’ 상품에 최대 2%포인트에 달하는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사회적지원대상자(0.5%포인트), 모범납세자(0.5%포인트) 등 특정 계층에만 적용되는 조건의 비중이 과반이었다.

농협은행은 우대금리에 농업인에만 적용되는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포함했다. 우대금리 적용 조건은 10가지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최저 3%대 주담대 고시금리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달 취급한 3%대 주담대 비중은 전체 2.6%로 4대 은행 평균(31%)과 비교해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별도 우대금리 항목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목적별로 최대 3가지의 우대금리를 제시하고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 또한 운영하는 여타 사업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혜택을 강화하고자 우대금리 항목을 도입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금리 정보에 가산금리 항목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성실히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이동’ 우려에 은행권 금리 경쟁 계속...3%주담대 새 스탠다드=금융권은 금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중은행도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3%대 주담대 금리가 ‘스탠다드’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1일 기준)는 3.22~5.33%로 지난해말(3.34~5.65%)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12%포인트, 0.32%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3.44~5.42%)와 비교해도 하단이 0.1%포인트 가량 낮았다.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시중은행은 현장 영업점 운영과 인력 규모에 따른 비용 지출로, 금리를 내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최대한 금리를 낮추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동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시행 취지인 소비자 혜택 강화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은행채 금리 하향 안정세로 수신금리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이나 ‘역마진’ 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