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 스님 '유언장' 공개
추가 발견 유언장 총 3장…내용 각각 달라
현 총무원장, 사부대중, 제자들에게 당부 글 남겨
총무원장에겐 종단 잘 이끌어 달라 당부
[앵커]
칠장사 화재로 갑작스럽게 입적한 자승 스님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스스로 선택해 분신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오늘은 전날 거처에서 추가로 발견했다는 유언장을 공개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정회 기자!
[기자]
네, 김정회입니다.
[앵커]
공개된 유언장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 공개된 자승 스님의 유언장은 총 3장입니다.
세 장 모두 언제 썼는지 날짜는 적히지 않았습니다.
내용도 각각 다릅니다.
한 장은 현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한 장은 사부대중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이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하면서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스님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과 침체된 한국 불교를 이끌어 달라는 당부를 담았습니다.
마지막 한 장은 자승 스님의 제자 스님들 이름을 거명하면서 2025년까지 토굴을 꼭 복원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조계종은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말씀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세 장의 글은 명확하게 유언장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상 조계종은 각 글들을 자승 스님의 유언으로 판단하고 공식 유언장이라며 공개했습니다.
[앵커]
조계종은 어제 자승 스님의 입적에 대해 선택적 분신이었다고 입장을 냈고 오늘은 유언서까지 공개했습니다.
어떤 이유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어제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깨달음을 담은 열반송을 남겼다며 입적은 스스로 선택한 분신, 소신공양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유언서까지 공개에 나섰는데요.
이례적이다 싶기까지 한 잇단 발표는 자승 스님이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하다가 돌연 입적한 만큼 무분별한 의혹이 확산할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오늘 오전 조문 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자승 스님의 입적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런 뜻을 전달했습니다.
우선 자승 스님의 입적에 대해 해탈과 열반, 성불의 세계에 늘 계셨고 상당 기간 입적을 생각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기가 이때였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신공양에 대해 수행자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는 일이라며 그 이상 그 이하 덧붙이거나 왈가왈부할 문제가 이제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서울 조계사에 분향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전엔 정치권 중심의 조문이 잇따랐습니다.
뒤이어 천주교와 개신교, 원불교를 비롯한 각 종교 대표자들이 오후 늦게까지 조문에 나설 예정이어서 종교계 전체로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분향소를 찾는 일반 불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닷새간 종단장으로 치러지는 자승 스님 장례는 오는 3일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엄수한 뒤 스님이 출가한 용주사에서 다비식을 거행하며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에서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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