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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중산층의 상징' 피아노 점점 사라져…세월 흘러 천덕꾸러기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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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중산층의 상징' 피아노가 집집마다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중고피아노는 수요가 없어서 처리 비용까지 지불해야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동네에서 '띵띵띵' 피아노 치는 소리를 듣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들이 전세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잖아요. 그만큼 K클래식의 위상은 높아졌는데, 악기로서의 피아노의 가치는 크게 하락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조성진 씨의 연주 짧게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아침에 듣는 피아노 선율 정말 좋습니다. 오늘 날도 추운데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다들 피아노에 얽힌 추억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피아노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동네 피아노 학원들도 줄어들고 있다고요?

[기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에서 10년넘게 운영된 피아노학원이 문들 닫았는데요, 학원장은 피아노 13대를 처분하고 오히려 100만원을 업체에 지불해야했습니다. 그랜드피아노 한 대는 돈을 받고 팔았지만 일반형 피아노는 대당 8만원씩의 처리비용을 냈다고 합니다.

[앵커]

보통 악기는 돈을 받고 중고로 팔게 되잖아요. 그런데 피아노는 마치 폐기물 대하듯 처리 비용을 지불해야는군요?

[기자]

과거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피아노가 이제는 버리기도 어려운 신세가 됐습니다. 한마디로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기 때문인데요, 저출산으로 인해 피아노를 찾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청년 10명 중 8명이 미혼이라는 통계자료가 나올 만큼 국내 저출산 문제 심각하고요, 또, 층간 소음 문제로 디지털 악기가 보급 된 영향도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중국 판매가 줄었고, 중국도 20~30년된 중고 피아노를 꺼려하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앵커]

예전엔 자녀에게 사주는 가장 비싼 선물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되니깐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수거해간 피아노 10대 중 8대가 폐기처분된고요?

[기자]

처리업체에 맡긴 피아노들은 상태에 따라 수리해서 중고로 다시 판매하거나 폐기 처분됩니다. 피아노 한 대를 만들고 소리를 유지하려면 복잡한 공정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폐기되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한데요, 피아노를 부숴서 목재와 철재를 분리한 뒤에 목재는 폐기하고, 피아노의 뼈대 역할을 하는 100㎏가량의 철재는 고철로 판매해 재활용합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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