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美 하원의장 해임안 사상 첫 가결…정국 대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하원의장 해임안 사상 첫 가결…정국 대혼란

[앵커]

일시적 업무 정지 '셧다운' 위기를 일단 넘긴 미국 연방정부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공화당 강경파가 제출한 같은 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를 통과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이 시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미국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의장직을 상실했습니다.

조금 전 미 하원은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는데요.

해임 찬성이 216표, 반대 210표로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서 매카시 의장은 하원 의장직을 잃게 됐습니다.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건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있었는데요.

해임안이 가결된 것은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투표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잠시 투표 결과를 바꿀 의향이 있냐며 의원들에게 시간을 더 주기도 했는데요.

그야말로 적막이 흐르는, 숨 막히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미국 정치권이 그야말로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게 되겠군요.

해임까지 과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은 현지시간으로 2일 밤 제출됐습니다.

공화당 강경파인 맷 게이프 하원의원이 해임안을 냈는데요.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임시예산안으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 문턱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정치권은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관련법상 해임안이 제출되고 이틀 안에 표결을 하도록 돼있지만, 당사자인 매카시 의장은 바로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표결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매카시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케빈 매카시 / 미국 하원의장> "(의장직을 유지할 자신이 있나요?) 네, 확신합니다. (계속 해임안을 제출할거라고 보십니까?) 네, 그럴 수 있습니다. 국가나 기관을 고려하지 않은 맷 게이츠 의원 개인적인 생각이겠죠."

친트럼프계로 분류되는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시작하는 등 민주당과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셧다운을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대신 같은 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겁니다.

민주당도 오전 비공개 의원 총회를 통해 해임 결의안에 대한 당론 찬성 입장을 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화당 강경파에 더해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면 합의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예산안 처리의 최대 걸림돌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내년에도 이어가야 한다는 의사가 확고했는데요.

반면 공화당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며 갈등은 첨예해졌습니다.

45일짜리 임시예산안엔 뜨거운 감자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일단 제외했는데요.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에 관해 합의를 하나 했으며 매카시 의장을 믿을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라고 한 건데요.

듣기에 따라 별도 이면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공화당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맷 게이츠 /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임시예산안 관련 협상에서 우크라 지원과 관련해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려낼 것입니다. 두고 봅시다."

백악관은 별도 합의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방침을 밝히며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매카시 의장의 해임으로 예산안 심의를 앞둔 하원은 큰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