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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주간증시전망] 美 셧다운 먹구름 지나갔지만… “변동성 장세 속 정치 테마주 등락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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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지막주(9월 25~29일) 국내 증시는 장기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72% 내린 2465.0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내린 841.02에 장을 마쳤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원·달러 환율)는 134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356원대까지 오르며 지난주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엔 ‘파란 불’이 가득했다. 이차전지 주들이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는 4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0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주가는 과도하게 빠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4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29억원, 48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216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판 가운데, 개인이 606억원, 기관이 17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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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퇴근 무렵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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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이어 개천절 연휴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가 끝났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4일부터 3거래일간 열린다.

연휴 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던 미국 채권 금리와 국제 유가 상승세는 연휴 동안 다소 꺾였다. 미국의 내년도 임시예산안도 마감 직전 가까스로 처리되면서, 미국 정부의 ‘셧다운(Shutdown)’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단 사그라들었다. 민주·공화당은 45일 동안 예산안 본안을 협의할 시간을 벌게 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 시각)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눈이 그의 입으로 쏠렸지만,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0일 미국 상·하원은 내년도 예산처리 마감일인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잇따라 의결했다. 미국 정부 회계연도는 10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전까지 내년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미 정부의 공무원 급여 지급에 차질이 생기고, 이에 따라 모든 정부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이 시작된다.

이에 지난달 28일 미 상원은 임시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일단 합의했으나, 이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28일 공화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전날 상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금 셧다운 우려가 부상했었다. 하지만 이날 다수 의원들 사이에 ‘셧다운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예산안이 겨우 의회 문턱을 넘게 됐다. 미국 의회는 예산안 본안 처리를 위한 45일의 시간을 벌게 됐지만, 본안 협의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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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라르고의 프린스 조지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경제 의제에 대해 연설하면서 공화당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 사본을 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인용, 공화당의 '마가노믹스'는 부자를 위한 경제정책이라고 비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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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증시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이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과거의 교훈이기는 하지만, 과거 셧다운 시기에 비해 최근 데이터(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셧다운 장기화 시 국내총생산(GDP), 고용·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통화 정책과 직결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의회 예산안 통과 여부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 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악화된 투자심리에 이끌려 매도하기보다는 저점 매수나 관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이유로 “기술적 반등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이라면서 “증시가 상승할 여지도 크지 않지만, 추가 하락 폭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가결, 구속영장 기각 소식 등에 이 대표뿐 아니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유력 정치인의 테마주가 급등락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 대표 관련 이벤트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휴 이후에도 뉴스에 따라 정치인 테마주가 급변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면서 초전도체 등 비(非) 정치 테마주는 시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휴가 끝나면 3분기 실적발표 시즌도 시작된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지난 2분기에 보여줬던 이익률 개선 추이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을 예상해 보면, 기계, 중소형 화장품·면세 등 중국 소비, 광고업과 엔터업종에 주목할 수 있다”면서 “실적이 좋은 배당주도 10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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