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흉악범죄 등이 잇따르며 휴대전화 긴급신고 위치 추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의 위치 정보가 경찰에 제대로 전달되는 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YTN은 이틀에 걸쳐 관련 문제점을 중점 보도합니다.
첫 순서로 정현우 기자가 휴대전화 긴급 위치추적 시스템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8월) 서울 미아동에선 양손이 묶인 40대 여성과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발견 17시간 전, 여성의 112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지만 사건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지난달 30일 YTN 보도) : 위치가 기지국 주변 넓은 반경으로 나오면서 출동한 경찰은 여성이 어디에 있는지….]
지난 2012년 길 가던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 '오원춘 사건' 이후 정부는 부랴부랴 '112 위치 추적법'을 도입했습니다.
급박한 위험에 노출된 신고자를 구조하기 위해 경찰의 위치 추적에 제도적으로 힘을 실어준 겁니다.
[조현오 / 당시 경찰청장 (2012년 4월) : 112 사건처리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하겠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경찰이 위치 정보를 받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애플이나 샤오미 등 해외 업체 단말기들은 애초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가 없거나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5명 중 1명이 쓴다는 아이폰의 경우 해당 단말기로 직접 긴급통화를 할 때만 자체적으로 계산한 위치 정보가 제공됩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마다 위치 측정 방식이 제각각인 것도 응답률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휴대전화 하나에 통신 3사 시스템을 모두 장착하는 방법으로 개선 중이지만, 지난해 2월 이전에 출시된 단말기들은 그마저 완전히 포함되지 않습니다.
[박경주 /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이용자정책과장 : 긴급구조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통3사가 정밀 측위 앱을 모두 사전 탑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배포된 국산 단말에 대해선 업데이트를 통해서 사후 탑재를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치 정보의 정확도까지 따져보면, 골든타임 안에 실제 위급한 상황에 있는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특히, 경찰이 받을 수 있는 정보는 평면인 2차원 위치 기록이 전부인 상황.
아파트나 고층빌딩, 빌라 밀집지역 등은 사실상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수준의 수색이 이뤄져야 합니다.
[윤두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면 고도화된, 이른바 3D 기술이 현장에 적용돼야 합니다.]
위급 상황에 몰린 사건·사고 피해자의 생사는 1분 1초의 대처에 따라 갈릴 수 있습니다.
긴급 위치추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관계 당국의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그래픽;지경윤
YTN 정현우 (kwonnk0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년 YTN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공고] 보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최근 흉악범죄 등이 잇따르며 휴대전화 긴급신고 위치 추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피해자의 위치 정보가 경찰에 제대로 전달되는 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만큼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YTN은 이틀에 걸쳐 관련 문제점을 중점 보도합니다.
첫 순서로 정현우 기자가 휴대전화 긴급 위치추적 시스템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8월) 서울 미아동에선 양손이 묶인 40대 여성과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발견 17시간 전, 여성의 112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지만 사건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 (지난달 30일 YTN 보도) : 위치가 기지국 주변 넓은 반경으로 나오면서 출동한 경찰은 여성이 어디에 있는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지난 2012년 길 가던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 '오원춘 사건' 이후 정부는 부랴부랴 '112 위치 추적법'을 도입했습니다.
급박한 위험에 노출된 신고자를 구조하기 위해 경찰의 위치 추적에 제도적으로 힘을 실어준 겁니다.
[조현오 / 당시 경찰청장 (2012년 4월) : 112 사건처리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하겠습니다.]
이후 경찰은 신고자 본인이나 가족이 긴급신고를 할 경우 이동통신사에 휴대전화 정보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경찰이 위치 정보를 받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애플이나 샤오미 등 해외 업체 단말기들은 애초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가 없거나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5명 중 1명이 쓴다는 아이폰의 경우 해당 단말기로 직접 긴급통화를 할 때만 자체적으로 계산한 위치 정보가 제공됩니다.
[측위 기술 전문가 : (가족 등이) 3자 조회 요청을 했을 때 아이폰 같은 경우는 GPS나 와이파이에 해당하는 정밀 측위는 제공할 수 없는 그런 한계가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마다 위치 측정 방식이 제각각인 것도 응답률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휴대전화 하나에 통신 3사 시스템을 모두 장착하는 방법으로 개선 중이지만, 지난해 2월 이전에 출시된 단말기들은 그마저 완전히 포함되지 않습니다.
[박경주 /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이용자정책과장 : 긴급구조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통3사가 정밀 측위 앱을 모두 사전 탑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배포된 국산 단말에 대해선 업데이트를 통해서 사후 탑재를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위치 정보를 응답받는다고 해도 추적에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위치 정보의 정확도까지 따져보면, 골든타임 안에 실제 위급한 상황에 있는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특히, 경찰이 받을 수 있는 정보는 평면인 2차원 위치 기록이 전부인 상황.
아파트나 고층빌딩, 빌라 밀집지역 등은 사실상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수준의 수색이 이뤄져야 합니다.
[윤두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면 고도화된, 이른바 3D 기술이 현장에 적용돼야 합니다.]
위급 상황에 몰린 사건·사고 피해자의 생사는 1분 1초의 대처에 따라 갈릴 수 있습니다.
긴급 위치추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관계 당국의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그래픽;지경윤
YTN 정현우 (kwonnk0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년 YTN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공고] 보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