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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28억 투자하고 "87억 내놔"…MZ 조폭, 채무자 '살해'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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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가 미술품을 구입하겠다며, 갤러리 대표에게 돈을 투자한 뒤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3배 가까운 돈을 요구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 조폭은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이었는데요. 수법이며, 행태며 뭐 하나 이전 세대 조폭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를 든 남성이 소파에 앉은 여성에게 위협을 가합니다.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갑자기 얼굴을 때립니다.

또 다른 남성이 합세해 겁에 질린 여성을 에워싸고, 잠시 뒤 전시된 그림을 떼어내 들고 나갑니다.

80~9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일명 'MZ 조폭'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화랑 대표 A씨를 위협하고 고가 그림을 빼앗아 가는 모습입니다.

이들을 고용한 건 투자자 유 모 씨였습니다.

A씨는 투자자를 모아 고가 미술품을 사고 파는 화랑을 운영했는데, 유씨 등 3명은 약 6개월 전 A씨에게 28억 원을 투자하고 두 달 안에 42억 원을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약속을 못 지키자 조폭을 고용해 감금·폭행하고, 원금보다 3배 많은 87억 원을 내놓으라며 협박했습니다.

유 모 씨 / 투자사 대표
"묻지마 ○○○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어디서나 해도 돼 이제."

이들은 유명영화 속 조폭을 흉내내고 이름도 따라 지었습니다.

경찰은 투자사 대표 유씨와 조폭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조직원들이 거주한 강남 아파트와 사용한 외제차 등의 자금 출처도 조사해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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