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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민원 보려면 11시간 운전"…캘거리 총영사관 설치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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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사는 우리 국민은 여권과 국적, 가족관계 등 각종 민원 업무를 현지 공관에서 처리해야 하는데요.

공관이 없는 지역의 동포들은 총영사관을 방문하려면 10시간 넘게 운전해야 하는 등 고충이 큽니다.

최근 캐나다 중서부 지역에선 한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총영사관 설치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옥선 리포터입니다.

[기자]
15년 전 캐나다에 이주해 자영업을 하는 오수일 씨.

한국 방문을 위해 여권을 갱신해야 하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캘거리에는 총영사관이 없어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순회 영사 제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신청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수일 / 캐나다 캘거리 : 과거에는 얼굴을 보면서 가서 직접 접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그래서 그런지 온라인으로 접수 방법이 바뀌었거든요. 바뀌어서 저뿐만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은 힘들다고들 해요.]

특히 온라인 접수는 딱 이틀간 한정된 인원을 상대로 민원 업무를 신청받다 보니, 보통 3분 안에 마감돼버리기 일쑤입니다.

접수를 위해 온 가족이 알람까지 맞춰야 할 정도입니다.

[이경민 / 캐나다 캘거리 : 알람을 미리 맞춰놨다가 아내한테 제가 연락을 했어요. 아내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어서 10시 맞춰서 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접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11시간 넘게 운전해 로키 산맥을 건너 밴쿠버에 있는 총영사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강 훈 / 캐나다 캘거리 : 저희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많이 어리기 때문에 한 번에 다 갈 수도 없고 1박에서 2박을 머물러야 합니다.]

캐나다 석유산업 중심지인 앨버타주는 고임금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지역.

밴쿠버와 토론토 등 캐나다 대도시의 집값이 최근 고공 행진하자, 앨버타주 대표 도시인 캘거리로 들어오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김희수 / 부동산 중개업 : 집값의 안정성, 그리고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집값이 싸다, 그리고 직업 시장이 탄탄하다. 이런 이유에서 캘거리로 많이 넘어오시는 편이고. 그 추세가 점점 더 가속화하는 추세이다 보니까.]

2000년대 초 약 만여 명에 불과했던 한인 인구는 현재 약 2만5천 명에 이르고,

워킹홀리데이 등 단기 거주자와 앨버타주의 다른 도시들까지 포함하면 캐나다 중서부 지역의 한인 사회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한인 인구는 늘어나는데 행정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동포들은 총영사관 설치를 위해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구동현 / 캘거리 한인회장 : 한인회에서는 한인 인구 급증에 따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 신설을 위해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타당성 관련 자료들을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밴쿠버 한국 총영사관의 손두영 영사는 YTN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민원인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예약 제도 개선, 순회 영사 실적 관리 등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재외동포청을 통해 원스톱 민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민원 업무가 더욱 원활하게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캘거리 한인 사회.

동포들은 이곳이 캐나다 에너지 산업과 한국과의 교역 요충지인 만큼 총영사관 설치 등 영사 업무 확대를 통해 동포 편익을 증대하고 두 나라 간 경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YTN 월드 김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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