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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6개월 만에 꺾인 소비심리…체감물가 여전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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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2일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아주경제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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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내 소비자 심리가 높은 체감 물가와 수출 개선 기대 약화 등으로 6개월 만에 꺾였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내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석 달 연속 100을 상회하며 평균치 대비 낙관적으로 나타났지만 지수 수준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서는 현재경기판단(72)과 향후경기전망(80)이 한 달 전보다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떨어진 반면 생활형편전망(95), 가계수입전망(100)은 각각 1포인트 올랐다. 현재생활형편(91)과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과 동일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상저하고 기대 심리로 향후 경기 전망이 상승하고 있는데 중국발 리스크와 반도체 수출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경기 지수가 하락했다"며 "소비지출전망 역시 체감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여력이 둔화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은 118로 전월(112)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금리 상승세 등에 영향을 받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102) 대비 5포인트 오른 107으로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최근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4.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에 대한 응답으로는 공공요금(66.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실제 정부가 지난 2분기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올렸고 하반기 들어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 버스·지하철요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요금 뒤를 이어 농축수산물(41.5%)과 석유류제품(34.8%) 순으로 나타나 폭우 등 기상 환경 악화와 유가 상승세가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한편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동일한 3.3%를 유지했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석유류 가격도 올라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외식 가공식품 체감 물가도 높은 수준이 지속됐고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예고도 있어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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