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환경부, 녹조 독소 수돗물검출·공기확산 공개검증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학계에 전문가위원회 통한 검증 요청…폭염에 녹조 우려 커져

연합뉴스

소양호 상류에 사상 첫 녹조 발생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전국 곳곳에 폭염이 이어지는 2일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녹조가 발생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강 최상류이자 수도권 식수원인 이곳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처음이다. 수자원공사는 폭우로 오염원이 흘러들어온 뒤 폭염이 닥치면서 녹조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2023.8.2 yang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녹조에서 나온 독소가 수돗물에서 검출됐다거나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 확산한다는 주장에 대해 환경부가 공개검증을 추진한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사단법인 한국물환경학회에 '수돗물과 에어로졸 내 조류 독소 유무'에 대해 검증해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부는 학회에 검증 전문가위원회 구성을 요청하면서 "환경부는 공개검증 추진에 관여하지 않고 행정적 지원만 하겠다"라고 밝혔다.

학회 측 응답은 아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장마에 가라앉았던 녹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호에 1973년 소양강댐 건설 후 처음으로 녹조가 대량 확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세포 내 존재하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수돗물에서 검출됐다거나 에어로졸 형태로 강 주변에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복해서 제기되고 있다.

작년에는 낙동강이 식수원인 대구·경남·부산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와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 과정에서 99.98% 제거돼 수돗물에서 검출되기 불가능하고 실제 검출되지 않았다는 환경부가 여름철 내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남조류(남세균)가 에어로졸 형태로 확산한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은 작년 9월로 당시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낙동강 대구·경남·부산 권역 주요 지점에서 3차에 걸쳐 남세균이 공기 중 확산하는 현상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환경부는 "하천에서 유래한 조류 독소를 포함한 에어로졸이 인근으로 확산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용역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외국에도 연구가 많지 않으나 관련 연구에서 인체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검토됐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 연구에서는 수표면 조류독소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1㎥당 0.013~0.384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에서 포사이스 호수 등을 조사했을 때는 1㎥당 농도가 최대 0.0018ng로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됐다.

환경부는 작년 4월부터 하천 유래 에어로졸이 수상스키 등 친수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나 주변 지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3일 오후 경남 함안군 칠서면과 창녕군 남지읍 경계에 있는 낙동강 칠서지점에 조류가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애초 환경부는 이번 공개검증을 환경단체와 함께 추진하려 했다.

다만 환경부는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검증작업을 수행할 전문가를 추천하고 빠지자는 입장을, 환경단체는 환경부와 환경단체 모두 검증에 참여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접점을 못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검증은) 과학의 영역인 만큼 전문가들이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시민단체와 협의를 계속했으나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