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부산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 참석
"테니스 치다 아킬레스건 파열"…인스타에 깁스 사진·동영상
(서울=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6.9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부산=연합뉴스) 장하나 김기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에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정장 차림에 발목 깁스를 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휠체어를 탄 채로 4층 행사장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후 휠체어에서 내려 목발을 짚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이 최 회장을 맞이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을 에스코트하듯 행사장으로 안내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의 다리 상태가 어떤지 묻고, "천천히 천천히(slowly slowly) 이동하시라"며 최 회장을 배려했다.
최 회장이 "저희가 회장님을 잘 모셔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돼서 회장님이 오히려 저를 돌봐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하자,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괜찮다"고 답했다.
또 고바야시 회장은 "제가 뒤에서 휠체어를 밀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최 회장을 위로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이날 회장단회의 인사말에서도 "최 회장님의 건강한 모습을 못 뵐까 걱정했는데, 오늘 이렇게 무사히 부산에 도착해 만나 뵙고 안심했다"며 "진심으로 위안을 드린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올리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적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이번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6년 만에 열렸다.
최태원, 다리 깁스하고 부산행…"엑스포 유치에 중요한 행사" |
최 회장은 당초 집안에서 일상 생활 도중 다쳤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뿐하게 서브하고 육중하게 착지하는 순간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왼쪽 종아리 아래에서 엄청난 통증이 덮쳤다"며 "최근 들어 주말도 없고 시차 적응도 못하고 돌아다니느라 체력 관리를 너무 못한 거 같아서 모처럼 쉬는 날 테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몸이 너무 굳어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역시 현충일엔 태극기 걸고 마당에서 잡초 뽑으며 경건하게 지냈어야 했다"며 "엑스레이 등 촬영 결과 수술은 안 해도 되는 부위라고 해서 응급실에서 깁스만 감고 5시간 만에 퇴원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테니스광'이다.
최 회장은 틈만 나면 워커힐호텔이나 한남동 자택 인근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 회장은 오늘 회의가 어땠는지 묻자 "좋았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또 프랑스와 베트남 출장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야죠"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9∼21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할 예정이다.
최 회장 등은 이후 베트남으로 이동,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hanajjang@yna.co.kr
kih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