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기자]
오늘(9일) 전해드릴 첫 소식, 금융권에 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이도성 기자]
아, '신입사원'을 오디션 같은 절차로 뽑는건가요?
[정원석 기자]
신입사원? 아니고요. 쭉쭉 더 올라가서 '은행장' 선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선 은행장이나 자회사 최고경영자를 뽑을 때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비공개로 선발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선발 과정이 공개되지 않다보니, 선임된 이후에도 '외풍'이나 '파벌'을 의심하는 뒷말이 나오곤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금융그룹은 올 3월 금융위원장 출신인 임종룡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이런 관행을 타파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앵커]
2개월, 그 과정이 꽤 어려웠겠네요.
[정원석 기자]
외부 전문가들이 심층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시간만 4명의 전문가에게 2시간씩 8시간, 여기에 워크숍과 테스트 등 수십 시간을 들였다고 합니다.
평판조회도 평소의 배 이상으로 했다고 하고요.
그 뒤 이사회에서 역량 검증을 하고 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데, 후보자들은 경영계획에 대한 1시간짜리 프레젠테이션도 해야했습니다.
[앵커]
그 결과 누가 은행장이 됐나요?
[정원석 기자]
네,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발탁됐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 최고경영진급은 아예 인재풀을 관리해서 장기간 경영자로 육성해 뽑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걸 거친 인물들이 그룹의 주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건데 우리은행 관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연히 후보가 돼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라, 잘 훈련 받은 인물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프로그램을 설계하겠다"라고 소개했더라고요.
[앵커]
다른 금융회사나 기업으로도 확산될 수도 있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정원석 기자]
네, 이번엔 애플 소식입니다.
팀 쿡 애플 회장이 "원모어씽"을 말하는 순간 이번 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장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었죠.
[앵커]
'원모어씽'은 예전에 스티브잡스가 아이폰, 아이패드같이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신제품' 공개할 때 썼던 말이잖아요?
[정원석 기자]
맞습니다. 이 '원모어씽'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고대해오던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공개됐습니다.
기존의 VR헤드셋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일단 생긴 건 기존 제품들이 가상현실 기기다! 라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면 애플 비전 프로는 고글처럼 생겨서 착용감이나 이런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비전 프로를 통해 눈여겨보게 된 점은 앞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결국 바뀌게 되겠구나 라는 점이었는데요.
기존의 헤드셋들이 아무래도 게임을 한다든가, 영상 콘텐츠를 보는 쪽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면 애플 제품은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환경과 경험 자체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컴퓨터를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그냥 사이즈가 정해진 물리적인 디스플레이를 쳐다보면서 우리가 정보를 입력하는 건데, 앞으로는 이렇게 헤드셋을 착용하고요.
[이도성 기자]
그게 애플 비전프로인가요
[정원석 기자]
아뇨. 이건 제 스키 고글입니다. 아직 출시가 안돼서.
자 이렇게 헤드셋을 착용했다고 가정하면 제 앞에 이제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의 화면을 띄우고 제가 보기 편한 위치로 옮기거나 창을 여러 개 띄우거나, 사이즈를 조절하거나 모든 게 가능해진다는 거죠.
가능하다면, 컴퓨터의 화면과 태블릿, 스마트폰 앱 등이 이 헤드셋 안에서 동시에 구현되고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정원석 기자]
네, 가격은 아마 450만원이 넘게 책정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가격이나, 애플 생태계 자체의 폐쇄성 등은 당장 비전프로가 출시된다고 해서 스마트폰처럼 우리 일상을 한번에 바꿔놓기는 어려울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다만, 어차피 안드로이드계열 등으로도 이런 공간 컴퓨팅이 확산된다고 하면 결국은 컴퓨터를 쓰는 우리 모습도 바뀌지 않을까요.
언젠가 이런 고글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배터리 문제 등 해결되야 할 게 쌓여 있어서 당분간은 구입하더라도 집에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소식은요?
[정원석 기자]
네, 자동차 개별소비세 소식입니다.
이틀전에 국세청에서 국산차에 대한 차별조치가 되버린 과세표준을 손보겠다고 해 가격 할인 효과가 있다, 저도 뉴쓱으로 전해드렸는데 단 하루 만인 어제 기재부에서 응~ 개소세 인하조치 끝낼 거야 이러곤 발표해버린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당장 다음 달부터 과세표준은 줄어드는데, 개별소비세율이 3.5%에서 5%로 다시 오르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세금이 올라버리기 때문에 '조삼모사'격이 되버리고 말았다는 거죠.
[앵커]
좀 복잡한데 예를 들어 직접 계산해봐주시죠.
[정원석 기자]
네, 예를 보면요.
출고가가 4200만원인 현대차 그랜저입니다.
지금은 과세표준 인하가 안 돼 있고, 개별소비세율은 인하된 3.5%가 적용된 상태이니,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세금이 630만원입니다.
그런데 다음달인 7월부터는 과세표준을 18% 내리게 되니까 원래는 50만원 이상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던 건데요.
하지만 개별소비세율 낮춰주는 조치를 종료하면서 다시 5%를 적용하게 되니까 오히려 세금이 666만원으로 36만원이 오른 겁니다.
[이도성 기자]
아, 그러면 이번달 안에 빨리 차를 사는 게 나은 경우가 생기겠네요?
[정원석 기자]
그렇죠.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계획이라면 그게 나을 수도 있죠.
다만, 이 개소세 자체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세자녀 가구에는 감면되기 때문에 본인이 개소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면, 과세표준에 대한 할인조치가 시행된 이후가 더 유리할 겁니다.
잘 따져보시고 구매계획 세우시는게 좋겠습니다.
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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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전해드릴 첫 소식, 금융권에 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이도성 기자]
아, '신입사원'을 오디션 같은 절차로 뽑는건가요?
[정원석 기자]
신입사원? 아니고요. 쭉쭉 더 올라가서 '은행장' 선발 이야기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장을 공개 오디션으로 뽑았는데요.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선 은행장이나 자회사 최고경영자를 뽑을 때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비공개로 선발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선발 과정이 공개되지 않다보니, 선임된 이후에도 '외풍'이나 '파벌'을 의심하는 뒷말이 나오곤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금융그룹은 올 3월 금융위원장 출신인 임종룡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이런 관행을 타파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관행대로라면 빠르면 일주일 안에 최종 후보가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지난 3월부터 후보자 4명을 선정해 2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여 은행장을 뽑았습니다.
[앵커]
2개월, 그 과정이 꽤 어려웠겠네요.
[정원석 기자]
총 4단계 관문을 거쳤다고 하는데요.
외부 전문가들이 심층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시간만 4명의 전문가에게 2시간씩 8시간, 여기에 워크숍과 테스트 등 수십 시간을 들였다고 합니다.
평판조회도 평소의 배 이상으로 했다고 하고요.
그 뒤 이사회에서 역량 검증을 하고 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데, 후보자들은 경영계획에 대한 1시간짜리 프레젠테이션도 해야했습니다.
한마디로 주변에서 어떤 인물로 평가하는지, 또 현업에 대한 리더로서의 안목이나 업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거죠.
[앵커]
그 결과 누가 은행장이 됐나요?
[정원석 기자]
네,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발탁됐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 최고경영진급은 아예 인재풀을 관리해서 장기간 경영자로 육성해 뽑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걸 거친 인물들이 그룹의 주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건데 우리은행 관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연히 후보가 돼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라, 잘 훈련 받은 인물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프로그램을 설계하겠다"라고 소개했더라고요.
[앵커]
다른 금융회사나 기업으로도 확산될 수도 있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정원석 기자]
네, 이번엔 애플 소식입니다.
팀 쿡 애플 회장이 "원모어씽"을 말하는 순간 이번 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장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었죠.
[앵커]
'원모어씽'은 예전에 스티브잡스가 아이폰, 아이패드같이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신제품' 공개할 때 썼던 말이잖아요?
[정원석 기자]
맞습니다. 이 '원모어씽'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고대해오던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공개됐습니다.
기존의 VR헤드셋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일단 생긴 건 기존 제품들이 가상현실 기기다! 라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면 애플 비전 프로는 고글처럼 생겨서 착용감이나 이런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비전 프로를 통해 눈여겨보게 된 점은 앞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결국 바뀌게 되겠구나 라는 점이었는데요.
기존의 헤드셋들이 아무래도 게임을 한다든가, 영상 콘텐츠를 보는 쪽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면 애플 제품은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환경과 경험 자체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컴퓨터를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그냥 사이즈가 정해진 물리적인 디스플레이를 쳐다보면서 우리가 정보를 입력하는 건데, 앞으로는 이렇게 헤드셋을 착용하고요.
[이도성 기자]
그게 애플 비전프로인가요
[정원석 기자]
아뇨. 이건 제 스키 고글입니다. 아직 출시가 안돼서.
자 이렇게 헤드셋을 착용했다고 가정하면 제 앞에 이제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의 화면을 띄우고 제가 보기 편한 위치로 옮기거나 창을 여러 개 띄우거나, 사이즈를 조절하거나 모든 게 가능해진다는 거죠.
가능하다면, 컴퓨터의 화면과 태블릿, 스마트폰 앱 등이 이 헤드셋 안에서 동시에 구현되고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정원석 기자]
네, 가격은 아마 450만원이 넘게 책정될 걸로 예상되는데요.
가격이나, 애플 생태계 자체의 폐쇄성 등은 당장 비전프로가 출시된다고 해서 스마트폰처럼 우리 일상을 한번에 바꿔놓기는 어려울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다만, 어차피 안드로이드계열 등으로도 이런 공간 컴퓨팅이 확산된다고 하면 결국은 컴퓨터를 쓰는 우리 모습도 바뀌지 않을까요.
언젠가 이런 고글을 가지고 다니는 세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배터리 문제 등 해결되야 할 게 쌓여 있어서 당분간은 구입하더라도 집에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소식은요?
[정원석 기자]
네, 자동차 개별소비세 소식입니다.
이틀전에 국세청에서 국산차에 대한 차별조치가 되버린 과세표준을 손보겠다고 해 가격 할인 효과가 있다, 저도 뉴쓱으로 전해드렸는데 단 하루 만인 어제 기재부에서 응~ 개소세 인하조치 끝낼 거야 이러곤 발표해버린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당장 다음 달부터 과세표준은 줄어드는데, 개별소비세율이 3.5%에서 5%로 다시 오르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세금이 올라버리기 때문에 '조삼모사'격이 되버리고 말았다는 거죠.
[앵커]
좀 복잡한데 예를 들어 직접 계산해봐주시죠.
[정원석 기자]
네, 예를 보면요.
출고가가 4200만원인 현대차 그랜저입니다.
지금은 과세표준 인하가 안 돼 있고, 개별소비세율은 인하된 3.5%가 적용된 상태이니,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세금이 630만원입니다.
그런데 다음달인 7월부터는 과세표준을 18% 내리게 되니까 원래는 50만원 이상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던 건데요.
하지만 개별소비세율 낮춰주는 조치를 종료하면서 다시 5%를 적용하게 되니까 오히려 세금이 666만원으로 36만원이 오른 겁니다.
[이도성 기자]
아, 그러면 이번달 안에 빨리 차를 사는 게 나은 경우가 생기겠네요?
[정원석 기자]
그렇죠.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계획이라면 그게 나을 수도 있죠.
다만, 이 개소세 자체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세자녀 가구에는 감면되기 때문에 본인이 개소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면, 과세표준에 대한 할인조치가 시행된 이후가 더 유리할 겁니다.
잘 따져보시고 구매계획 세우시는게 좋겠습니다.
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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