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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전국 하수처리장서 '마약 성분'…"매일 1천명 중 한명은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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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안 나온 곳이 없다 >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마약 검사를 했습니다.

오염수를 분석해 마약 성분을 검출한 건데요.

안 나온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약이 전국에 퍼져 있다는 건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하수처리장에 긴 호스를 집어넣습니다.

사람 배설물이나 일상 오염물 등이 섞인 생활하수를 길어 올리는 건데요.

이렇게 뽑아낸 오염수에 특수약품을 넣고 기기를 돌리면 마약 성분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런 방식으로 전국 34곳 하수처리장 오염수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곳도 빠짐없이 필로폰이 검출됐습니다.

역으로 계산해보니 1천 명이 하루에 20mg씩 사용한 분량으로 추정됐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1,300명당 1명이 매일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항만과 대도시 지역에서 유독 많이 나왔는데요. 인터뷰 보시죠.

[김영주/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 : 항만이라든지 대도시가 어떤 접근성이나 이런 측면에서 높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앵커]

마약 사건 관련 보도가 많이 나오다 보니 널리 퍼져 있을 거라곤 생각했는데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기자]

상당히 심각하죠?

필로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거래되는 코카인은 서울과 부산, 인천, 경기에서만 나왔습니다.

다른 곳보다 인천에서 상당히 많이 검출됐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클럽 마약으로 알려진 엑스터시는 검출된 곳과 양이 모두 늘어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검출된 처리장이 8곳 추가됐고 사용 추정량도 매년 늘었습니다.

[앵커]

상당히 심각하네요. 그런데, 이게 하수처리장에서 검출한 것이다 보니 정확도가 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긴해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죠. 합법적으로 사용된 의약품 성분도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빗물이나 다른 방식으로 유입된 경우도 있을 거고요.

그래서 다소 부정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마약 실태나 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긴 합니다.

외국에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수사 자료 등으로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식약처는 이번 분석 결과를 관련 부처에 공유해 마약 퇴치와 예방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런걸 '하수역학'이라고 하더라고요. 호주나 유럽연합에서도 쓰고 있는데 다른 데이터와 함께 보면서,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기에는 의미가 있는 자료일 것 같습니다.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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