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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연기로 뒤덮인 뉴욕…'건강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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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이 갈수록 번지면서 우리나라 면적의 40 퍼센트 정도가 불에 타고 2만 명 넘게 대피했습니다. 미국 동부까지 산불 연기가 퍼지면서 뉴욕의 고층 건물도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낮인데도 초저녁처럼 어두컴컴한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산불 연기가 햇빛을 막으며 주황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마치 화성에 온 듯한 풍경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이 뒤가 허드슨 강이고, 이 강 건너가 뉴욕 맨해튼입니다.

지금 제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이곳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곳인데, 평소에는 이곳에서 굉장히 잘 보이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미세먼지가 너무 짙어서 아예 이 뉴욕의 건물 숲이 보이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뉴욕의 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산불 연기가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불과 2시간여 만에 맨해튼 건물들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레베카/뉴저지 주민 : 이 사진이 여기서 찍은 거예요. (이게 여기인가요?) 네 바로 여기요, 바로 여기요. 원래는 이렇게 아름다운데, 지금 같은 이런 풍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세상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뉴욕의 공기질 지수는 평소보다 8배 넘게 치솟아 400을 넘겼는데, 최악의 위험단계라는 3백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공기질이 세계 최악이라는 인도 뉴델리보다도 더 나쁜 수준입니다.

뉴욕 보건당국은 건강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에릭 아담스/뉴욕 시장 : 뉴욕 주민에게 집 안에 머무실 것을 권고합니다. 모든 뉴욕 주민은 바깥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십시오.]

극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스포츠 경기들을 비롯해서 학교 소풍 같은 각종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이곳은 모처럼 찾아온 마을 축제 현장인데 보시다시피 놀이기구에 불만 덩그러니 켜져 있을 뿐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조/뉴욕 주민 : (저는 원래 달리기를 하는데) 오늘은 밖에서 걷기만 해도 숨이 차더라고요. 제가 이런 적은 거의 없는데 먼지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최악의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 동북부를 넘어 남부로까지 번지면서 미국 전역으로 대기 질 경보와 외출자제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성훈)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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