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갯벌서 '밀물 고립 사망'…사고 피하려면?

<앵커>

오늘(8일) 새벽 인천의 한 갯벌에서 60대 여성이 갑자기 차오르는 밀물에 고립돼 숨졌습니다.

최근 3주 사이에 이런 사고가 벌써 세 번째인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전등을 비추며 컴컴한 바닷가 일대를 수색합니다.

갯벌에 고립됐다는 60대 여성 A 씨에 대해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3시 27분.

해경과 소방 당국은 해변에서 400m 정도 떨어진 갯벌에서 A 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 씨는 야간에 갯벌에서 불빛을 비춰 어패류를 잡고 있던 걸로 추정되는데, 신고 2시간 전쯤 간조 시각이 지나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 (우리는) 밤에 가도 이런 바위만 보면 이게 어디라는 걸 하도 여길 다녀서 알거든. 모르는 사람은 양쪽에서 몰리면 그냥 죽어. 막 들어오지 들어올 때는 양쪽에서 막.]

앞서 지난 4일에는 인천 무의도 해수욕장에서 밀물에 고립된 40대 남녀가 숨졌고, 지난달 17일 갯벌에서 실종됐던 50대 여성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립 사고를 피하려면 갯벌의 특성을 고려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고 장소 인근의 한 갯벌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동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데, 수면 위로 드러난 땅으로 빠르게 물이 들어차면 쉽게 고립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간조가 지난 뒤 1시간여 만에 갯벌 일대에 물이 들어찼는데, 만조가 될 경우 물 높이가 7~8m가량 높아지기 때문에 물 때를 미리 숙지해야 합니다.

[하영강/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팀장 : 내가 있는 곳은 안전할지 몰라도 돌아서 물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간조 시점에서 1~2시간 전에는 미리 안전 지역으로 나가줘야 하는….]

해경은 특히 야간이나 안개가 껴 있을 때는 절대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종갑)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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