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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민간인 사망' CCTV 공개되자 멕시코 '발칵'..."범죄현장 조작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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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거짓 보고를 한 정황이 포착돼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민간인 처형으로 규정하고 엄벌을 약속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쏜살같이 달리던 트럭이 도로를 이탈해 건물 벽에 그대로 돌진합니다.

기관총을 장착한 군용차량이 곧이어 도착합니다.

군인들이 트럭을 에워싸고 총을 쏘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저항도 못한 채 끌려 나옵니다.

벽 쪽에선 군인들이 발길질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지난달 18일 멕시코 동북쪽 타마울리파스 지역 상점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현지 방송이 최근 이 영상을 공개한 뒤 멕시코가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건 직후 군 내부에서는 군인들이 먼저 총격을 받아 응수하다 민간이 5명이 숨진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CCTV 공개로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CCTV를 분석한 전문가는 군인들이 총기를 집어 사망자에게 쥐어 주는 등 범죄현장을 마치 라이벌 조직간 총격전처럼 꾸미려 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 (사건과 관련해)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처형' 행위입니다. 이는 허용될 수 없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집권 후 사법 단속권에서 열차 운행이나 공항 관리까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역할을 군대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군에 의한 인권 침해와 폭력 사건도 잇따르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무자비한 민간인 처형이 의심되는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군을 최대한 활용해온 멕시코 정부의 핵심 정책이 여론의 엄중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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