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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뉴블더] "제발 오세요" "안 가"…급기야 돈까지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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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에 무려 7만 원씩이나 바가지를 씌우는 모습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큰 공분을 샀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급기야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습니다.

이런 바가지는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인데요.

이제는 SNS에 이런 내용이 워낙 활발하게 공유되는 시대라는 걸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열린 나비 대축제입니다.

어묵 한 그릇을 1만 원에 판 사실이 일본인 유튜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유이/일본인 유튜버 : 사장님 어묵 얼마예요?]

[상인 : 한 그릇에 만 원]

[유이/일본인 유튜버 : 오천 원어치는?]

[상인 : 오천 원 어치는 안 팔아요.]

[유이/일본인 유튜버 : 한국 물가 너무 비싸졌어, 먹을 수 있는 게 없는데?]

뿐만 아니라 양이 얼마 되지 않는 돼지고기 바비큐는 4만 원이었습니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비난이 쏟아졌고 함평군은 "바가지 요금으로 피해를 본 관광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바가지에 된통 당하는 외국인들도 늘면서 오죽하면 K-바가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K-팝 스타 BTS를 이용한 K- 바가지까지 극성이었죠.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BTS의 무료 공연이 열렸는데, 관객 10만 명이 몰린다는 소식에 1박에 300만 원까지 가격을 올린 숙소도 나왔습니다.

기존 예약자를 강제로 취소하고 바가지 씌우는 수법까지 성행했습니다.

[BTS 팬(지난해 9월) : 900만 원짜리도 봤고 500만 원짜리도 봤거든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해놓고 예약을 받는 자체가 BTS는 다 돈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이 느껴졌고 BTS 이름에도 먹칠을 하는 거고….]

이러다 보니 차라리 해외여행 가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죠.

실제로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가 32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3년 반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사람 수로 비교해 보니까요, 해외여행 간 우리 국민은 500만 명에 달했는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0만 명에 그쳤습니다.

결국 정부도 국내 관광 산업 살리겠다며 세금 무려 6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지난 3월) : 국내 관광을 본격 활성화하겠습니다. 최대 6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내수 붐업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숙박비를 1인당 3만 원씩 총 100만 명, 유원시설 입장료 1만원씩 총 18만 명, 휴가비 10만 원씩 최대 19만 명 등 총 153만 명에게 필수 여행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관광 관련 서비스업 등 코로나 피해가 컸던 소상공인, 지역 골목 상권 등 취약 부문의 경우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투입만으로 마음 돌린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는 역부족일 텐데요.

[이정환/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지금 상황에서는 반전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고요. 지금의 선택지는 해외 여행이냐, 국내 여행이냐는 이런 어떤 큰 틀이 있는데 이 결정을 돌릴 만큼 보조금 금액이 충분한 것 같지는 않다고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방 관광 문화 산업들이 우리 나라가 발전이 잘 안됐다라고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인프라 사업 같은 걸 해도 특색 없는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바가지 타파는 물론이고 관광의 질 자체를 높이려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유이뿅')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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