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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래경 파문에 천안함 폄훼까지…커지는 이재명 사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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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호 앞에 놓인 폭풍우가 이번에는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잘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민주당의 분위기는 어떤지 출입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정민진 기자, 이재명 대표 생각은 내년 총선까지 버티는 거지요. 그래서 혁신위를 꾸리는데 동의했는데, 결국 이게 다시 화근이 된 셈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민주당은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코인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의 상태였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친명 비명 가릴 것 없이 위기감이 극도로 커진 분위기였는데요, 이런 불길을 잡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승부수로 띄운 게 바로 혁신위였습니다. 그런데 이래경 파문으로 혁신위가 출발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몰리면서 이재명 책임론은 비등점을 넘은 상태가 됐습니다.

[앵커]
비등점을 넘었다 그럼 폭발할텐데. 그런데 이래경이란 사람을 데려온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인선은 전적으로 이 대표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퇴요구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해야 될 것이고 원내대표가 대행하면서 다른 인물들을 찾든지…."

이 대표의 책임론이 커지는 건 이번 인선이 당 지도부나 당내 기구를 통하지 않고 이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래경 카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가정교사 역할을 했던 이한주 가천대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가까운 극소수로부터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믿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다 보니 실제로 검증에 소홀했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대표 로서도 이 점을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확인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 대표 스스로도 "모르는 내용이었다"고 고백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이재명당'으로 사당화됐다는 당 내부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게 된 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사퇴 요구에 분명하게 선을 긋는 분위깁니다.

[앵커]
측근 혁신위원장을 통해 당내 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 놓고, 총선으로 가겠다는 구상이었던 것 같은데 그 속셈을 들켰다면 혁신위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혁신위는 이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친명계 내부에선 차라리 내부 인사를 발탁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외부 인사에서 너무 찾지 말고 우리 민주당 당내에도 훌륭한 분이 많이…."

후보로는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과 서초 출마를 선언한 홍익표 의원이 거론됩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결국 또 계파갈등만 증폭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실제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혁신의 대상이 이재명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서 혁신위원장을 뽑아봐야 제대로 된 사람이 올 수 있겠냐"면서 "이미 독이 든 성배가 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친명 인사를 또 앉히는 건 혁신 의지가 없다는 걸 자인하는 게 되고, 비명을 앉히면 주도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리게 됐습니다.

[앵커]
이낙연 전 대표도 귀국한다면서요?

[기자]
네. 1년 간 미국에 머무르던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에 귀국하는데요, 이 전 대표는 이틀전 SNS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 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당내 혼란 수습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이낙연계 한 의원은 "이 대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줄 것" 이라면서도 "시간이 길어지면 보고만 있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위기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혁신위가 아니라 비대위 논의가 불붙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
구경하는 재미는 있는데 나라가 걱정입니다. 정치는 갈수록 엉망진창이고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정민진 기자(watch36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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