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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재난영화 한 장면 같다"…이집트 덮친 거대한 모래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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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에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은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중동에선 해마다 이맘때쯤 모래폭풍이 몰아치는데 기후변화로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를 삼킬 듯 붉은색 모래가 산처럼 밀려듭니다. 사방이 잿빛에서 짙은 주황색으로 변하더니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무역 통로 이집트 수에즈 운하 모습입니다.

지난 1일 이집트 전역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몰아치면서 수에즈 운하 항구 두 곳이 폐쇄됐습니다.

수도 카이로에선 광고판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호흡기 질환자 등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모래폭풍은 해마다 봄과 초여름 사이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불어닥치지만 최근 들어 유난히 강해지고 있습니다.

세이프 알리 아베드 / 이라크 병원장
"최근의 모래폭풍은 이전보다 강했습니다. 모래폭풍과 함께 호흡기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년 전엔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모래 폭풍을 맞닥뜨린 뒤 좌초돼 엿새 동안 물류 대란을 빚은 적도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선 모래폭풍 탓에 17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중동 날씨가 더 덥고 건조해지면서 모래폭풍도 덩달아 심해질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최원희 기자(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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