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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가야, 한반도 최초 해양국가...로마제국 유리잔도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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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계기로 준비한 연속 보도 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갔던 합천과 창녕 지역의 고대 가야인들의 삶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해상 교역의 중심이었던 경남 김해와 고성을 중심으로 금관가야와 소가야를 들여다보겠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과 김해를 잇는 경전철이 지나가는 인근에 솟아있는 구릉.

가야의 시초인 금관가야 왕들의 무덤입니다.

수로왕의 강림신화인 구지가로 널리 알려진 금관가야의 본거지입니다.

길이 300m에 폭 100m가량의 구릉 지역에는 수백에서 천여 개까지 무덤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축조한 무덤 곁으로 다시 구덩이를 파서 또 다른 왕이나 귀족의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2천 년 전에는 경전철 구간 바깥이 모두 바다였고 해상 교역이 중요했기 때문에, 항구와 가까운 곳에 왕궁과 왕들의 무덤을 형성했습니다.

[박미정 /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예연구사 : 해안선이 상당히 안쪽으로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이만한 땅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에 여기가 상당히 중요한 곳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여기에 고분이 밀집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기를 전후로 성장한 금관가야는 해상 교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는 덩이쇠가 수십 장씩 쌓인 채로 발굴되기도 했는데, '철의 왕국, 가야'라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또 북방 유목민의 쇠 솥, 로마제국의 유리잔 파편, 일본의 청동 장신구도 발굴됐습니다.

고대 가야인이 김해를 중심으로 활발한 국제 교류를 통해 상업국가로 발전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승철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조사연구실장 : 금관가야는 중국과 한반도 일본 열도를 잇는 동북아시아 물류 교류의 허브로서 당시 해상 교역을 통해서 성장한 해상교역 국가였습니다.]

금관가야 중심의 초기 가야연맹은 4세기 후반 이후 고구려의 침입으로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가야인의 국제 교류 중심지는 김해 금관가야에서 고성 소가야로 옮겨졌습니다.

고성군청 근처의 송학동 고분군은 후기 가야 연맹의 국제교류 중심지인 소가야의 근거지입니다.

[배명숙 / 고성군 문화유산담당 : 고성 송학동 고분군 이외에도 30여 개의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은 당시 소가야의 지배자 집단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고성만은 남해안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백제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배들이 정박했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송학동 고분군에서 백제와 신라 그리고 당시 왜인 일본에서 수입된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유물에서도 다양한 국제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무덤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송학동 고분의 특징은 평지에 높은 단을 쌓은 뒤, 그 위에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가야 고분은 구릉을 이용했는데, 고성 지역의 고분은 구릉을 쌓아서 석실을 만들고 유해를 안장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백제나 일본 열도에서 유행하던 고분 축조 기술입니다.

특히 소가야 후반기에는 석실 벽을 붉은색으로 칠했는데, 이는 당시 왜에서 유행하던 방식입니다.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병윤 / 고성군 학예연구사 : 여러 가지 흙을 이용해서 고분을 쌓는 방식은 주로 백제 영산강 유역과 일본 규슈 등지에서 유행하던 방식이었고 이를 통해서 활발한 대외 교역을 알 수 있으며….]

바다를 이용해 해양국가로 성장했던 고대 가야인.

이들은 활발한 국제 교역을 통해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추구한 고대 문명의 주인공이라 하겠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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