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사 투입해 수중서 결박…내일쯤 북 발사체 물 위로

<앵커>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는 현재 우리 서해 수심 75m 바닥에 가라앉아있습니다. 군이 심해 잠수사들을 투입해 동체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는데, 모양도 둥그렇고 무게도 꽤 나가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순조롭게만 되면 내일(4일)쯤은 잔해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군은 오늘 오전 해난구조전대 심해 잠수사들을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바다 아래로 투입했습니다.

직경 약 3m, 길이 약 15m의 천리마 1형 잔해는 수심 75m 바닥까지 가라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잠수사들은 청해진함이 보유하고 있는 포화잠수장비, 가감압 체임버에 들어가 먼저 해저 기압에 적응한 뒤 이동용 캡슐을 타고 잠수 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수사들이 잔해에 고장력의 밧줄을 묶으면, 해상에서 이를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원통형인 데다 무게도 상당해 까다로운 과정입니다.

현재 해역에는 청해진함과 함께 통영함, 광양함도 투입돼 인양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장 유속이 2노트여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오늘 수중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상황에 따라 재개할 예정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동체는 내일쯤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미는 인양작업이 마무리되면 잔해를 공동으로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가라앉은 잔해는 천리마 1형의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는데 2단과 3단의 동체와 엔진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군은 발사체 상단에 탑재되어 있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역시 일대 해역에 낙하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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