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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6년만에 등장한 '캡사이신 가방'...경찰 강경대응 어디까지? [앵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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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 시위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시위 현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몇몇 시위 현장만 봐도 경찰의 대응이 얼마나 매서워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먼저 지난달 30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공농성 현장입니다.

경찰이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을 물리력으로 제압하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련 간부를 지상으로 내리려고 시도했지만, 김만재 위원장이 이를 막아서자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강제 연행했습니다.

김만재 위원장이 체포된 다음 날, 경찰은 다시 망루 위에 있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체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경찰관 4명과 소방대원 2명이 2대의 사다리차에 나눠 타고 7m 높이의 철제 구조물에 접근했습니다.

김 사무처장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면서 접근을 막고 있지만, 경찰이 방패로 막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다가갑니다.

결국 망루 위에 진입한 경찰들은 김 사무처장을 제압하기 위해 진압봉을 여러 차례 내리치는데요.

경찰은 농성자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노총 측은 현수막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일 뿐 사람들을 향해 쓴 적이 없다며 과잉 진압을 비판했습니다.

경찰의 강경 대응 기조 속에 어제는 집회 현장에 최루액, 캡사이신까지 등장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어제 서울 도심에서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요.

이미 경찰이 '캡사이신' 분사를 엄포했던 터라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캡사이신' 대응이 6년 만에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집회 현장에서 캡사이신 가방이 등장해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분사로 이어지진 않아,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엄정한 법 집행'을 당부한 이후, 집시법 개정 움직임과 함께 불법 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 기조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요.

최근엔 물대포 살수차도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살수차는 2016년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이후 사용이 중단됐고, 2021년 전량 폐기됐지만, 윤희근 경찰청장은 살수차 재도입 여부에 대해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며 확답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경찰은 과거 합성 캡사이신과 성분이 다른 새로운 최루액을 준비하고 있다며, 거듭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강대 강 대치 속에 앞으로 집회·시위 현장에는 더욱 짙은 전운이 감돌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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