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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반복되는 구급차 '뺑뺑이' 사망사고…구급대원 "전화만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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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환자가 치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사망했다는 소식, 어제도 전해드렸는데요. 119 구조대원들은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정이 긴급대책을 내놨는데, 재발 방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판단해보시죠.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진하던 승용차가 길 가던 70대 남성과 충돌합니다.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2시간 넘게 병원 11곳을 헤매다 환자가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쭉 전화를 했는데 다 '수용 불가'여가지고, 이송 중에 심정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3월 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여학생도 2시간 넘게 병원만 찾다가 숨지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최종 치료기관에 도착한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현직 119구급대원들은 구급차를 거리에 세워 놓은 채, 병원에 전화만 돌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토로합니다.

현직 119구급대원
"(환자가) 응급으로 점점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데 수용이 될 때까지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외상센터 전문 인력 보충과, 상급 병원의 응급실 과밀 현상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형민 /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낮은 단계의 외상 센터를 더 활성화시켜서 경미한 외상 환자들이 중증 병원으로 더 몰리지 않도록 그런 방법으로 접근을…."

당정은 오늘 구급차 뺑뺑이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지역 응급의료 상황실'을 설치하고, 병상이 없는 경우 중증 응급환자 병상 우선 배정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응급의료 긴급대책을 논의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구자형 기자(beth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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