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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왜·어디로' 빠진 채 혼란 키운 대피 문자…경보시스템 신뢰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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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신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신진 기자, 서울시와 행안부, 누가 잘못한 겁니까?

[기자]

서울시 문자 내용이 잘못된 게 맞습니다.

내용 자체가 틀렸습니다.

서울에는 경계 경보가 발령된 게 아니었습니다.

발사체가 지나는 백령면 가운데 미수신 지역만 경보를 발령하라는 걸 잘못 판단했습니다.

[앵커]

미수신 지역이 백령면 가운데 미수신 지역인데 서울시가 그걸 보고, '우리도 못받았으니 미수신, 그러니 자체 발령' 이렇게 된 거군요.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오발령은 아니고, 과잉대응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기자]

상황과 좀 맞지 않는 설명인데 다만 좀 억울한 면은 있습니다.

짚어보면요.

오전 6시 30분, 행안부 중앙통제소가 17개 시도 상황실에 지령 방송을 합니다.

일종의 내부 공지인데요.

서울시가 재난 문자 발송 확인차 행안부와, 그리고 서울 주변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32분 자체적으로 서울 전역 경계경보 결정을 했고요, 다급한 상황이니 재확인 없이 문자 발송을 했는데 이게 6시 41분이었습니다.

[앵커]

물론 재난 상황, 다급한 상황이라고 봤으면 재확인할 시간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서울시가 판단은 잘못하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부 전체가 이 부분이 소통이 안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기자]

경보 발령도 문제였는데 내용도 문제였습니다.

왜 경보를 내린 건지,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건지 설명이 없었습니다.

특히 서울보다 10분 더 빨리 경보 이유, 대피 장소 등을 간결하게 안내한 일본 문자와 비교되면서 비판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이것도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경보가 내려지면 어떤 내용 문자를 발송할지 정한 행안부 표준 문안이 있는데 이걸 따랐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봐도 합리적인 해명은 아니고요.

게다가 이미 북한이 발사체를 쏠 것이라는 건 알려져 있던 사실입니다.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부실한 문자를 보냈는데 '선제적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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