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와이즈픽] 63빌딩 높이서 항공기 문 열린다...낙하산으로 탈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려 영하 41도. 한겨울 러시아 시베리아 상공을 날던 항공기 문도 활짝 열린 적이 있었습니다.
두터운 겨울옷까지 꺼내 입어야 했던 승객들은 매서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재난영화 장면이 아닙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1월 9일. 승객 25명을 태운 러시아 국내 항공기는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화물용 뒷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문 개방 이후 승객들의 옷가지와 모자, 그리고 다른 수하물이 밖으로 날아갔고
항공기 안으로는 영하 41도의 찬바람이 빨려 들어왔습니다. 이 항공기는 출발지로 방향을 틀어 비상 착륙을 해야 했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고 항공기는 1986년 생산 중단된 기종인 안토노프-26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문 개방 사고는 착륙 전에 발생했습니다.
지난 26일 낮, 제주에서 대구로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 문이 개방됐습니다. 문이 열린 건 지상 213m 상공. 탑승 승객은 190여 명.
"공항에 가까이 왔을 때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하마터면 하늘에서 떨어질 뻔했다" 공포에 떨어야 했던 승객들의 얘깁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면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극도의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항공기에는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지역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다수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운행 중 항공기 문을 힘으로 열 수 있을까?
먼저 항공기가 '순항고도'에서 비행 중일 땐 열 수 없습니다.
여기서 '순항고도'는 안전 비행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적절한 해발 고도를 말합니다. 상승할 때마다 항공기 주위 대기압이 점차 줄어들어 순항고도에 이를 때 지상의 26%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지상처럼 편안하게 기압을 유지해 주는 여압 시스템이 있어 승객들은 기압 차를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지상과 비슷한 항공기 내부와 외부 대기압 차이로 인해, 항공기 내부 표면의 단위 면적당 가해지는 압력은 약 4.5kg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문을 열려면 14톤에 달하는 힘이 필요한 데 아무리 건장한 성인이더라도 손으로 여는 건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