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하루 한 시간 물 나와"…'괌옥' 관광객이 전하는 '일주일 악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슈퍼 태풍으로 괌에 일주일여 발이 묶였던 우리 여행객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속속 귀국하고 있습니다. 귀국은 내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광객들은 병원을 가려고 해도 진료비가 우리 돈으로 130만 원이 들어 쉽지 않았다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악몽 같은 일주일'을 버텼다고 전했습니다.

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괌 여행객을 태운 국적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합니다. 여행객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가족을 부둥켜 안고 안도합니다.

"아빠! 아빠!"

마침내 귀국해 집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태풍 '마와르'가 가져다 준 고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안다경 / 괌 여행객
"물이랑 에어컨이 안 나오니까 방이 30도는 되는데 바람도 안 들어오고…"

김정숙 / 괌 여행객
"엘리베이터를 사용을 못하니까 걸어서 20층(숙소)까지 왔다 갔다 했어요. 그게 제일 고통스럽고…"

고립됐던 여행객 중 2000여 명은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서로 도왔습니다.

여기에도 "당뇨·고혈압 환자는 약이 떨어져도 구할 방법이 없었다", "새벽에 병원을 가면 1000달러, 우리돈 약 130만 원이 들었다" 등 고생담이 이어졌습니다.

강혜림 / 괌 여행객
"하루에 한 시간 딱 씻게 해주시더라고요. 4일 동안 물 안나오는 호텔도 있었어요."

괌을 출발한 첫 비행기가 어젯밤 9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오늘 밤 9시 기준 모두 3300명이 귀국했습니다.

내일이면 이들 입국은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일주일 간 괌에서의 악몽은 쉽게 지우기 힘들어 보입니다.

TV조선 박한솔입니다.

박한솔 기자(sunshinepark@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