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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민주당 '문자 폭탄' 첫 제명 처분...한 번의 이벤트에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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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뒤 '문자 폭탄' 쇄도

3선 전혜숙 의원도 표적…욕설 문자 수백 건 받아

민주당, 신고 접수 후 '악성 문자 피해센터' 가동

원심 확정되면 '문자 폭탄' 사유 첫 제명 사례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에게 이른바 '문자 폭탄'을 보낸 당원에 대해 처음으로 제명 처분을 내렸습니다.

선례가 생겼으니 욕설과 조롱 문자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당의 공식 입장도 내놨는데, 내부 갈등을 우려하는 기류가 상당해서 일회성 이벤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첫 제명 처분을 받은 당원은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황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가결 표를 던진 것으로 보는 의원들에게 수박 사진이나 욕설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른바 '문자 폭탄'.

3선 전혜숙 의원도 표적이 됐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문자 폭탄이 하루 수백 건씩 오기도 했습니다.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희 부모님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특히 여성에 대한 심각한 욕을 한다거나…. 당원으로 보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전 의원은 반복적으로 수십 차례 문자 보낸 사람을 신고했고 '악성 문자 피해방지센터'가 가동됐습니다.

조사 끝에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2021년 경북에서 민주당에 가입한 50대 당원 A 씨의 제명을 결정했는데 당사자는 재심 청구 입장입니다.

[제명 처분 받은 더불어민주당 당원 A씨 : 민주당을 위해서 민주당 가입한 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 만들려고 가입했어요. 그래서 재심 청구하는 거다, 나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원심이 유지되면 민주당에서 문자 폭탄을 보냈다는 이유로 당적을 잃는 첫 사례가 됩니다.

전 의원 말고도 민주당 악성 문자 센터에는 의원들의 신고가 줄 서 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중앙당에서 해당 당원에게 연락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는 수준에서 조치가 이뤄지는데,

A 씨처럼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에는 징계에 착수하게 된다는 게 민주당 설명입니다.

선례가 생긴 만큼 욕설과 허위 사실, 이간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자칫 강성 당원을 자극해서 내부 갈등이 커지는 상황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4일 유튜브 '델리민주') : 이간계는 아주 많이 쓰이는, 아주 저렴한 효율적인 전략인데 사실 그런 것들을 언제나 경계해야 하거든요. 불필요하게 내부 갈등의 요인이 되지 않았습니까?]

징계 절차에 들어가는 문자 메시지의 수준이나 횟수, 방식 등에 대한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일회성 이벤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치 훌리건, 팬덤이 양산되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은 놔두면서 그 중 한두 개 징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강성 지지자들과의 집단적 결별, 이것이 필요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문자 폭탄 같은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관대한 잣대를 적용해왔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문자 폭탄 첫 제명이라는 이번 처분이 당내 의사소통 방식과 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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