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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멸종위기종 산양, 산불 안 난 곳으로 이동‥밀집도 높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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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봄, 역대 최악의 산림 피해를 냈던 울진 삼척 산불 당시 산양의 서식지인 응봉산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데요.

서식지를 잃은 산양들은 한 해가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배연환 기자가 응봉산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엄마로 보이는 산양 한 마리가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고 아기 산양은 조심스레 한 발자국씩 따라옵니다.

또 다른 산양 한 마리는 카메라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고개를 치켜세웠다 내립니다.

아기 산양 한 마리, 엄마, 아빠로 보이는 산양 가족이 한꺼번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녹색연합이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응봉산 산양 서식지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달 무인센서카메라 10대를 설치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촬영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카메라 한 대에는 사흘에 두 번꼴로 산양이 찍혔고 다른 카메라에도 4~5일에 한 번 정도 산양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보시는 것이 산양의 배설물인데요.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응봉산 탐방로에 이런 분변 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나며 산양의 밀집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발생 직후인 지난해 4월에는 산양 분변이 40여 곳에서 발견됐는데 1년이 지난 올해 4월에는 200여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산양이 산불이 번지지 않은 서남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원호/녹색연합 활동가]
"서식지를 잃은 산양들이 이곳으로 대거 밀집해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좀 예상이 되고요‥"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은 서식 밀집도가 높아지면 경쟁으로 스트레스가 커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로드킬 등의 사고 가능성도 커집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생태관광이라든지 탐방 예약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도입해서 산양들의 서식 환경을 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해마다 반복되는 끔찍한 산불 때문에 마지막 터전을 찾아 삶을 이어가고 있는 멸종위기종 산양에 대한 세심한 보호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 (강원영동) / 영상제공: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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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광우 (강원영동) 배연환 기자(abc@mbce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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