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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마이스토리 31화. "해외입양인의 권리 보장되길"…입양 활동가로 돌아온 스웨덴 입양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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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울림 슈블룸 / 스웨덴 입양동포 : 제 이름은 리사 울림 슈블룸입니다. 직업은 만화가이자 삽화가고 스웨덴에서 온 한인 입양인입니다.]

[리사 울림 슈블룸/ 스웨덴 입양동포 : 만화가로서 입양을 주제로 한 만화책 두 권을 냈어요. 그중 <나는 누구입니까>는 저의 입양 사연과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죠. 입양인으로서 자라온 이야기, 그리고 입양 당시 저와 관련된 사실이 위조된 정황을 깨달아가는 이야기가 담겼어요. 저에게는 입양 서류가 여러 개 있어요. 공식 서류는 해외 입양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해준 서류였는데, 제가 아무런 정보 없는 고아라고 적혀있죠. 새로운 성(姓)이 부여되고 서류상 가족 구성원이 저밖에 없다고 나오는데, 그걸 '고아 호적'이라 불러요. 입양이 가능하도록 만든 새로운 가족 등록 시스템이었던 거죠. 알고 보니 양부모에게만 전달됐던 또 다른 서류가 있었는데, 그 서류에는 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적혀있었어요. 양부모가 참고할 만한 아기 상태뿐만 아니라 친부모의 이름과 나이, 둘은 어떻게 만났고 왜 저를 포기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적혀있었죠. 그 지점에서 서류를 날조하고 조작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는 거예요. 마침 진실화해위에서 국가가 과거에 시민들에게 가한 폭력을 조사한다고 해서 저를 포함한 입양인들이 각자의 사례를 제출하기로 했어요. 입양 절차상 인권 침해가 있었고 한국 정부도 입양기관을 통해 이를 승인한 정황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놀랍게도 진실화해위가 마침내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에요. 정말 오래 힘써왔지만,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