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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워킹홀리데이 목적 분명하게"...뉴질랜드 한인 구직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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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인난이 심각해진 뉴질랜드는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해, 영주권 대상 범위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기간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정작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한인 청년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게마다 일손이 필요하다는 구인 공고가 잔뜩 붙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온 인력이 빠져나간 데다 국경 봉쇄 장기화에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 뉴질랜드.

뉴질랜드 정부는 인력 확보를 위해, 영주권 부여 기준을 낮추는, 이른바 '특별 영주권자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여기에, '워킹홀리데이 비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했던 관광이나 요식, 농업 등은

4월 4일부터 9월 30일 사이 관련 비자가 만료되는 이들의 체류 기간을 6개월씩 연장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새라 / 뉴질랜드 워홀러 : 6개월 연장됐다는 소식에 '아, 일을 더 할 수 있겠다',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부분 가게에 '우리 구인하고 있습니다.' 붙어있잖아요. 한국에서는 그런 걸 쉽게 볼 수 없어서 그런 것만 봐도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할 사람을 구하려 특별 대책까지 내놨지만, 정작 일부 취업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에 나선 한인의 경우 사무직 선호 경향이 강해 직무별로 지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취업이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인 자영업자들도 마땅한 인력 찾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주로 취업이 필요한 분야에선 전문적인 자격이 중요한데, 워킹홀리데이의 경우 대부분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부족한 데다 단기 비자이다 보니, 장기 노동 시장에서는 꺼린다는 겁니다.

[데비 리 / 이민, 유학업체 운영 : 워홀러 자체가 30대 미만 친구들이 와서 뉴질랜드라는 나라를 경험도 해보고 공부도 할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보니까 좀 경험 쪽에 치우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워홀러로 채용하게 되면 좀 더 길게 갈 수 있진 않지 않을까 ….]

취업 희망자들 역시 나름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합니다.

[최요섭 / 뉴질랜드 워홀러 : 일자리가 좀 늘어났다고 해서 (취업) 기회가 많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만큼 경제가 어려워졌고 그만큼 소비 물가가 올라갔고 그만큼 많은 비즈니스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워킹홀리데이의 경우 여행과 어학 공부, 취업 등 뚜렷한 목적을 세우고 올 것을 당부합니다.

특히 한국과 실정이 다른 만큼, 분야별로 현지 업계에서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격 요소가 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애경 / 오클랜드 무역관 : 언어는 물론이지만, 현지에서 업무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를 많이 따지는 것도 (취업에서) 큰 하나의 장애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격증이 있고 일한 경력이 있으면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특성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김정은 / 코트라 취업 워홀러 : 오히려 기회도 많고 자리도 많은데 시간 계획을 좀 잘 짜야 할 거 같아요. 한국에서 하는 자격증이나 이런 시험 점수라든지 이런 건 별로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고요. 영어를 좀 많이 비즈니스 회사에서 쓸 수 있는 용어들 아니면 어느 회사를 들어가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용어 같은 걸 좀 익히고 와서 그 회사를 노리고 와야지…]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에서 관광·서비스 직종 등의 인력 부족이 꾸준한 만큼, 취업 희망자는 관련 업종 문을 두드려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YTN 이준섭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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