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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칸에 간 중국 영화 2편…정작 본토에선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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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칸 영화제에 한 중국 감독이 만든 영화가, 2편이나 초청을 받았습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정작 대부분 중국 언론들은 조용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저예산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작 21편에 선정된 중국 왕빙 감독의 영화 '청춘'입니다.

윈난성 농촌 출신,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 멀리 공업지대 의류 공장 기숙사에서 살아가는 실제 모습을 6년에 걸쳐 기록했습니다.

[너희들 일하기 싫어? 좋아 그럼 다른 사람 찾지 뭐.]

왕 감독의 또 다른 다큐 영화, '검은 옷의 사람'도 특별상영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칸에 한 중국 감독의 영화가 2편이나 초청된 건 처음이고, 시사회에서 3분 넘게 기립 박수가 나왔지만 정작 중국 내 반응은 잠잠합니다.

주요 관영매체들은 왕 감독의 칸 영화제 첫 진출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데 사회성 짙은 영화 내용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화 '청춘'은 중국 청년세대의 고민과 사랑을 소재로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 빈부격차 같은 사회 모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왕빙/중국 영화 감독 : 사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노동자가 불공평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일하는 건 너무나 무서운 일입니다.]

'검은 옷의 사람'은 과거 문화 대혁명 기간 모진 박해와 고문을 겪은 중국 원로 서양음악 작곡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왕빙/중국 영화 감독 : 중국인에게 운명론이란 사람들이 강권, 즉 더 강한 세력에 굴복한다는 일종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내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왕 감독의 영화와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는데, 중국 사회를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아니냐, 중국 내 개봉은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출처 : 웨이보·바이두)
정영태 기자(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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