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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돈 봉투·코인' 악재 겹친 민주당...'혁신기구'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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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김남국 코인' 논란 등 잇단 악재가 겹치며 한동안 잠잠하던 계파 갈등마저 격해지고 있습니다.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출구전략으로 마련한 혁신기구를 두고 친명·비명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출범 전부터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 등 이재명 대표의 각종 사법 리스크는 적어도 당 지도부만큼은 '검찰 독재에 맞선 단일대오'로 뭉치게 만드는 촉매로 작용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월) :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죠?]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지난 2월) : 부당한 검찰 수사와 영장 청구에 대해서 양심과 상식을 가진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화폐' 논란 앞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 대표의 대처가 단호하지 못했다는 '반성론'과 함께, 이에 맞선 '옹호론'이 맞불을 놓듯 터져 나오면서 지도부 안에서마저 분열 양상을 겪고 있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2일) :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습니다. 민주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 정치인들을 '8적·수박'이라며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서은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4일) : 자신이 받는 공격이 상대와 관련됐다는 망상에 빠져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윤리를 요구하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에 윤리를 요구합시다.]

내분 수습 카드로 쇄신 의원총회에서 제안된 '혁신기구'가 부각 됐지만, 이마저도 전권을 넘겨 전면 혁신에 나서자는 비명계와, '이재명 공격'에 다름없다며 선을 긋는 친명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에 치우침이 있다거나, 아니면 비명계에 너무 치우침이 있다거나 이런 사람이 아닌 중도적인 사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람 정도가 오면 좋겠습니다.]

[양이원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지도부는 지도부의 역할이 있는 거고 혁신위는 혁신의 역할이 있는 거죠. (위임한다는 건 좀 무리다라는?) 전권 위임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이해를 못 하겠네요, 제가 보기에는.]

'돈 봉투 의혹'을 계기로 촉발된 대의원제 문제를 이대로 둘 것인지도 휘발성이 큰 사안입니다.

만5~6천 명 규모의 대의원이 110만 명이 넘는 권리당원에 비해 당 대표 선출 등에 상대적으로 큰 권한을 갖고 있다는 건데, 친명계는 이 대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권리당원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6일) : 돈 봉투 유혹의 통로가 저는 대의원제라고 생각합니다. 대의원을 장악·지배하는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당 혁신의 시작이고 핵심입니다.]

비명계에선 비리 문제의 원인이 대의원제 자체에 있는 게 아닌데도 친명 쪽이 이른바 '개딸'의 영향력을 더 키우려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25일) : 민주적인 대의원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 어떻게 뽑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이 논쟁을 해야지, 대의원제 없애자, 대표 민주주의 하지 말자, 그냥 총회에서 결정하자? 민주당을 위해서 좋은 방향이 아니다.]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친명·비명 간 불협화음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형국입니다.

이 같은 신경전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내부 권력 싸움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있어서 이재명 대표가 갈등 봉합을 위한 묘책을 내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한상원
영상편집 : 정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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