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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성경책 들고 22년 만에 모습 드러낸 르완다 학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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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이틀 만에 법정 출석…"유감"이라며 혐의는 부인

2000년 남아공 입국…허위 신분으로 망명 신청까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도피 생활 22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체포된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주범 중 하나인 풀전스 카이셰마(61)가 26일(현지시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케이프타운 법원에 출석한 그의 두 손에는 성경책과 또 다른 기독교 서적이 들려 있었다.

모자가 달린 파란색 재킷 안에 흰색 후드티를 입고 안경을 쓴 카이셰마의 얼굴은 지명수배 사진의 표정보다 더 부드러워진 인상이었다.

1994년 집단학살 희생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면서도 학살과 관련해 자신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001년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가 발부한 그의 체포영장에 따르면 카이셰마는 1994년 4월 15일 르완다의 한 성당에서 남녀노소가 포함된 2천여 명의 투치족 난민 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