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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210m 상공에서 열린 문…아시아나 여객기 '공포의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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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첫 소식은 비행기입니다. 오늘 오후 제주에서 대구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구가 착륙 직전 약 200미터 상공에서 열렸습니다. 비상구 앞에 앉았던 한 남성이 연 겁니다. 다행히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고 비행기 안은 말 그대로 공포였습니다. 승객 몇 분은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갔습니다.

먼저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가 아닌 비행기 안 모습입니다.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강풍기를 튼 것처럼 세찬 바람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승객 194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오전 11시 49분쯤 제주에서 대구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쯤 날아 210m 하늘 위, 막 착륙 준비를 하던 때였습니다.

[문경철/탑승객 : 문이 그냥 팍 열리는 소리도 들었거든.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처럼…]

비상구 바로 옆 좌석에 탄 30대 남성이 문을 연 겁니다.

이 남성이 앉은 쪽에는 승무원 좌석이 따로 없습니다.

승무원은 반대편 끝에 앉아 있었고, 미처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더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탑승객 : (열린 문으로) 그분이 내리려고 하셨나 봐요. 승무원이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해서 앉아 있던 승객들 열 분 정도가 나가서 그분을 끌어당겼어요.]

2분 정도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비행기는 대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항공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 왜 여셨어요?]

[김종찬/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장 : 전혀 대화가 안 됐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축 자꾸 몸이 처지는 상태…]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윤두열 기자 , 이인수, 김영철,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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