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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글로벌] 美 제재에도 튼실한 中 화웨이..."보조금·R&D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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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대표]
테크M

화웨이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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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연일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실적 발표회에서 "화웨이를 매화에 비유하겠다"며 "우리의 자신감은 압력이 있을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습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6423억위안(약 122조6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0.9%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미국 제재의 직격탄을 맞은 소비자 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폭이 둔화됐습니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68.7% 감소한 356억위안에 그쳤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화웨이의 건재한 모습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내수 위주의 경영, 자체 연구개발(R&D)을 꼽았습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지난해 65억5000만위안 규모의 보조금을 화웨이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12월 화웨이가 20년 동안 최소 750억달러(약 99조1000억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화웨이는 이러한 보조금과 매출 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의 25.1%에 달하는 1615억위안을 R&D에 투자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기준 R&D 인력 수도 11만4000여명으로, 전체 직원 20만7000명 중 55.4%를 차지합니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은 "R&D 투자를 유지 및 확대해야만 고품질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FT는 화웨이의 R&D 사례로 기업 운영 소프트웨어(SW)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꼽았습니다. 화웨이는 지난달 20일 회사의 IT 운영체계를 독자 개발한 '메타 ERP'로 교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RP는 경영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독일 SAP와 미국 오라클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역시 오라클의 ERP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미국 제재로 인해 2019년부터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 숨통 조이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FT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에 국영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화웨이가 올해 무엇을 통해 건재함을 드러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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